Travel Tip :: Money Story ⑧

Czech

예술의 정취가 묻어나는 체코 코루나
음악축제가 열리는 수도 프라하뿐만 아니라 지방 도시에는 특색있는 예술 대학이 많아 유럽의 문화예술의 강국이라 불리는 체코. 부드러운 선과 고전적인 분위기를 자랑하는 화폐에서도 예술의 정취가 묻어나온다. 코루나에 새겨진 체코의 명사를 비롯해 화폐의 역사와 환전 팁을 소개한다.
글 김수현 기자

체코는 유럽 연합 가입국이지만 별도의 화폐를 사용한다. 단위는 코루나. 혹은 코룬으로도 부른다.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가 나뉘며 화폐를 재정비하게 됐는데,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사용한 코루나와 체코 코루나를 1:1 비율로 대체했다. 슬로바키아 역시 같은 비율로 전환했는데 체코와 다른 점이 있다면 현재 유로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체코는 슬로바키아보다 먼저 유로로 전환을 시도했었다. 처음에는 유로 기준치 미달로 실패했고 2012년을 목표로 다시 한 번 유로화 도입을 검토했는데 국민들의 큰 호응이 없어 무산됐다. 이후 체코 국립은행 총재는 2019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으니 당분간 체코 코루나를 계속 볼 수 있을 듯하다. 동전은 총 9개가 있다. 보조단위로는 할레르가 있지만 2008년 이후 발행을 중단했고 현재는 통용이 금지됐기 때문에 할레르 동전을 제외한 6개의 동전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거래하는 동전과 별개로 기념주화를 발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폐는 1993년에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전체적인 도안은 93년, 94년도의 것과 큰 차이가 없다.
화려한 색상과 특유의 고전적인 분위기 덕분에 화폐 수집가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 코루나다.

체코로 여행을 갈 계획이라면 가장 먼저 환전을 염두에 둬야 한다. 국내에서 코루나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은행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원화를 유로로 환전한 다음 체코 현지에서 코루나로 바꾸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여행자들은 체코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환전소를 찾는 것인데,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관광객이 모이는 곳에서는 환전 비율이 좋지 않다는 것. 분명 환전소 앞에는 높은 환율이 쓰여 있음에도 막상 돈을 바꾸고 나서 확인해보면 해당 환율로 쳐주지 않은 경우가 많다. 환전소 이외 추천할 만한 곳으로는 호텔이 있다. 호텔에서 환전이 불가능한 경우는 많지 않지만 급하게 현금이 필요할 때는 대형 슈퍼마켓에서 유로를 지불하고 코루나로 거슬러 받도록 하자. 또한 국제현금카드를 준비해 ATM기에서 현금을 인출하거나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도 좋다. 물론 약간의 수수료는 내야겠지만 가장 편리하다. 무엇보다 환전소 앞에서 얼굴을 붉히며 실랑이를 벌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