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iwan :: Kenting

Kenting

Wonderful Relaxation

Between the Sky and Sea,

하늘과 바다 사이 완벽한 휴식처, 컨딩
섬나라 타이완에서 바다를 가장 가까이 즐기고 싶은 자, 컨딩으로 향할 것. 뜨거운 태양의 열기 아래 무미건조하던 하루가 청량하게 바뀔지어니.
하늘과 바다 사이 순수함을 간직한 컨딩의 품 안에서라면 가능한 일이다.
글 김수현 기자 사진 임성훈 기자 취재협조 타이완관광청 www.taiwan.net.tw, 스쿠트항공 www.flyscoot.com

1 햇살이 좋은 날 컨딩의 바다는 에메랄드색으로 빛난다. 하얀 백사장을 보기 힘든 타이완 지역에서 컨딩을 최고의 휴양지라 꼽는 이유다.
2 5 온도가 내려가는 오후에는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로 가득하다. 낮보다 시원해 연인과 가족과 한가로이 산책을 즐기기 좋은 시간이다.
3 6 바다 마을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어롼비 등대. 주변으로는 공원 산책로가 있어 파란 하늘, 하얀 등대, 초록 식물들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아름답다.
4 야시장에는 해산물이 많다. 유명한 것은 오징어 튀김과 새우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음식들이 많다. 한국 떡볶이를 파는 노점상도 있다.
7 컨딩삼림유락구에는 천 가지가 넘는 열대식물이 살고 있다. 가끔은 원숭이가 나타나 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그만큼 자연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타이완으로 가기 전, 조정석과 대만 배우 진의함이 등장하는 영상을 한 편 봤다. 타이완의 명소를 소개하는 마이크로무비. 15분의 짧은 영화에는 타이완 곳곳을 비롯해 여행지에서 만난 두 싱글남녀의 우연한 만남이 담겨있었다. 영상의 마지막 부분, 남자는 컨딩으로 향하기 위해 열차에 몸을 실었다. 여자는 그가 잘못 탔다는 것을 알았지만 말하지 않았다. 그와 함께인 것이 좋았기에. 그때까지만 해도 컨딩이라는 곳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컨딩에 다녀온 지금, 모니터를 향해 소리치고 싶은 심정이다. 당신 지금 열차를 잘못 탔으니 어서 돌아가라고. 사실 타이완 주변으로는 휴양지로 유명한 지역이 많다. 이를테면 럭셔리하고 화려한 리조트를 포함해 관광객을 위해 풀메이크업을 마친 곳들. 이에 비하면 컨딩은 휴양지라 부르기에는 부족할지라도 그곳에 없을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그 바다, 참 아름답다

타이완 북부 사람들이 오랜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컨딩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바다다. 섬이라면 바다에 떠 있는 지형이니 당연히 해변도 많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타이완은 지각 변동에 의해 융기된 섬으로 주변이 깊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해변을 이루는 곳이 많지 않다. 절벽과 급경사가 많아 육지와 완만한 땅을 이루기 힘든 것. 섬을 떠올렸을 때 실과 바늘처럼 따라오는 게 넓은 해변인데 말이다. 하지만 컨딩의 샤오완小灣과 남완南灣에서만큼은 완벽한 밸런스를 이룬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백사장을 만날 수 있다. 12월부터 2월은 겨울이라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해수욕장 개방 기간이 별도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 한겨울만 피한다면 항상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는 컨딩이므로. 사실 계절은 상관없다. 겨울이라고 바다가 주는 아름다움과 반짝임이 어디 갈까. 슬슬 날씨가 더워지는 봄이 오니 타이완 사람들은 기지개를 켜며 남쪽으로 향한다. 타이완 제일의 바다 휴양지 컨딩으로 모인다. 모두의 목적은 같다. 남국의 정취와 자연을 느끼기 위해서다.

눈부신 백사장과 맞닿은 해변에 사람이 가장 많은 때는 역시 아이들의 여름 방학 기간인 6월 중순부터 8월 말. 이 시기에 컨딩 지역은 가족단위의 여행자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연중 바다를 지키고 있는 이들이 있으니, 해양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 정열적인 스포츠마니아들 덕에 해변은 여기저기서 행복한 환호성과 파도를 가르는 보트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남완이 맑고 깨끗한 물로 다이빙과 스킨스쿠버에 적합한 곳이라면, 이보다 작은 규모의 샤오완은 앞은 바다, 뒤는 숲, 저녁에는 밴드의 공연이 펼쳐져 로맨틱함을 더한다. 아침에는 샤오완 주변 촨판스船帆石 뒤로 차오르는 태양과 거침없이 달려와 바위를 때리는 파도의 앙상블을 볼 수 있으니 언제 어디서나, 온몸으로 바다를 즐기기에는 타이완에서 컨딩만한 곳도 없는 듯하다.

1 때로는 그늘에 앉아 하얀 백사장과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다가오는 파도를 보는 것도 컨딩을 즐기는 방법의 하나.
2 조금 부지런한 여행자라면 아침 시간 샤오완 주변에 촨판스를 보러 가는 것도 좋다. 
   하늘이 맑은 날이면 떠오르는 태양을 보기에 가장 멋진 곳이다.
3 바다를 즐기는 법도 가지각색이다. 아름다운 일몰과 함께라면 고기가 잡히지 않는들 어떠하리.
4 샤오완. 작은 해변이지만 로맨틱한 분위기가 난다. 저녁이면 밴드 공연과 함께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바도 마련되어 있으므로 
    연인과 함께라면 더 좋다.

1 유난히 사진촬영 하는 사람들이 많은 어롼비등대. 결혼사진을 찍는 커플도 있었다.그러나 일반적인 관광지가 아닌 실제 사용중인 등대라는 것.
2 컨딩삼림유락구 안에서는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 같다. 그만큼 깨끗하고 울창한 자연이 점점 그 크기를 키우고 있었다.
3 야시장의 인기 메뉴인 오징어 튀김.
4 낮에는 이곳저곳에서 휴식을 즐기던 사람들이 저녁이면 모두 컨딩따졔로 모인다. 아무 데나 들어가서 먹는 음식도 입에 잘 맞는다.
5 해산물 이외에도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한 야시장. 꼬치종류도 많이 보인다.
6 차로와 비교했을 때 사람이 다니는 길은 좁다. 아직 다른 지역에 비해 한국 사람의 방문이 많지 않은지 한국어로 일행과 이야기하면 
   그 소리를 들은 아이들은 동그란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본다.

컨딩의 자연이 남긴 선물

백사장과 파도만이 컨딩의 전부는 아니다. 작은 마을이지만 일대가 국가공원으로 지정돼 풍요로운 초록의 생명 또한 잘 간직하고 있다. 타이완 해협과 태평양 해류가 만나 삼각파도를 일으키는 어롼비鵝.鼻는 섬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해 더욱 의미 있는 장소. 완전한 녹색의 야자수 나무가 드리운 공원 산책로의 언덕 위에는 하늘을 가르는 하얀 등대가 솟아있다. 멀리서 봤을 때는 투박하고 작을 것 같지만 길을 따라 올라갈수록 거대한 한 폭의 그림이 눈앞에 다가온다. 타이완 8경에 속할 정도로 아름다움을 자랑하기 때문에 신혼여행지로 꼽히는 곳에서 자주 보던 펄럭이는 치마와 챙 모자를 갖춘 예쁜 언니들이 많다. 청나라 지배 시절에 세워지고 2차 대전 이후 재건한 어롼비등대鵝.鼻燈塔는 하얀색이 주는 깨끗함이 빛나는 건축물. 맑은 하늘색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해안경비대 관할에 속해있어 컨딩 여행의 포인트임과 동시에 등대로서의 제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푸른 바다, 하얀 등대에서 바다 마을의 운치를 충분히 감상했다면 자연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초록의 세계로 입장할 때. 컨딩삼림유락구墾丁森林遊樂區는 미완성의 느낌이 들 정도로 사람의 손때 묻은 흔적 없이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이다. 나무가 나무를 감싸고, 돌을 품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지천으로 나 있는 꽃을 따라 자유롭게 코스를 선택해 숲길을 거닐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전망대에서는 컨딩 지역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으니 시간과 체력이 허락하는 한 걸어 올라가 보는 것이 좋다. 천천히 걸으며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고 내려왔다. 숲길을 빠져 나온 지 오래됐지만 귓가에는 새소리가 아련하다. 어딘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비밀의 공간에 입장했다가 현실 세계로 돌아온 기분. 그러나 각각 달라서 아름답고 빛나는 자연 앞에 모든 걱정과 갈등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여전히 뜨거운 컨딩의 밤

컨딩의 밤은 낮의 열기가 식지 않은 채 여전히 뜨겁고 활기차다. 그 중심에는 컨딩따제墾丁大街가 있다. 해가 지면 넓고 긴 차도의 양 옆으로 가게들이 슬슬 문을 열기 시작한다. 이후 저녁 시간이 지나갈 무렵이면 빽빽이 들어선 노점상을 따라 수 많은 사람이 거리를 가득 메운다. 일제히 한 방향으로 걸어가며 음식을 맛보고 재미난 물건을 구경하는데 여념이 없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시장음식에 잠시 시선을 두다 보면 옆 가게에서 파는 화려한 속옷에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과 이리 쿵, 저리 쿵 부딪히는 일도 다반사. 차로에 비해 노점이 줄지어 있는 인도는 좁아 모두가 다닥다닥 붙어 걸어야 하지만 조금은 시린 듯한 밤바다의 바람을 떠올리면 기분 좋은 북적임이다. 큰길 사이로 나 있는 골목들에는 식당 겸 카페가 많아 밤이 아니더라도 휴양지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하며 둘러보기 좋다. 여기저기서 크게 틀어놓은 음악 소리가 뒤섞이고 음식을 튀기고 굽느라 뿌연 김이 올라오는 거리에서 마음은 한가하고 거리낌이 없어진다. 적당한 곳에 들어가 시원한 맥주 한 병을 주문하고 통기타의 선율에 스르르 눈을 감으면 이내 자유로운 여행자의 영혼은 밤길에 스며든 부드러운 어둠을 따라 구름 위를 걷는다.

Where to Stay in Taiwan

시저파크 컨딩
컨딩에서 럭셔리한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시저파크로 향하자. 281개의 객실을 갖춘 컨딩 최대의 리조트로 잘 꾸며진 정원과 풀빌라가 특징이다. 레스토랑은 다채로운 음식으로 가득한데, 하루 20개 한정으로 판매하는 밀푀유가 유명하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수영장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 있는 곳. 밤에 보는 호텔 전경이 아름답다.
문의 www.kenting.caesarpark.com.tw

H 회관
UFO를 본떠 지은 컨딩의 호텔. H회관에 머무른다면 반드시 수영장을 이용할 것. 바다와 이어진 듯한 느낌과 함께 따사로운 햇살을 즐길 수 있다. 위층 바에서는 넓게 펼쳐진 에메랄드 빛 바다가 보인다. 전망이 좋아 드라이브를 즐기다 애프터눈티를 즐기러 오는 손님들도 많다고. 화사한 미소를 보여주는 직원들의 서비스 또한 훌륭하다.
문의 www.h-resort.com

타이완 이색 숙소 리스트

여행에서 남다른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특별한 숙소를 선택해 보도록 하자. 타이완 여행의 또 다른 재미를 더하는 보물 같은 이색 숙소 리스트.

오션 파라다이스
여유로운 컨딩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민박. 오션 파라다이스 소유 토지가 굉장히 넓음에도 사남매가 운영할 수 있는 범위 안으로만 객실을 만들어 쾌적하다. 앞에는 양 목장이 있고 말을 빌려 승마도 가능하다. 모든 객실은 오션 뷰. 그리스 산토리니를 연상시키는 하얀 건물과 뒤로 펼쳐진 부두가 인상적이다.
문의 www.oceanparadise.com.tw

샤또 비치 리조트 컨딩
리조트 소유의 해변을 가진 컨딩의 숙소. 해가 바뀔 때마다 건물 벽에 그려진 그림이 바뀌는 것이 특징이다. 규모가 커 건물 전체를 돌아보려면 골프 카트를 이용해야 한다. 야자수와 바다가 만나 휴양지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 7월에 있을 타이완관광청 홍보대사 조정석의 미팅도 이곳에서 이루어질 예정.
문의 www.ktchateau.com.tw

더 라이트
컨딩 어선선착장과 요트 선착장 사이에 있는 민박으로 언덕 위에 지어져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아름답다. 자연광을 강조해 만든 건물은 건축 잡지에도 자주 실릴 만큼 특이하다.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는 조식을 제공하는데 이곳에서 직접 만들어 신선하다. 오렌지 문과 같은 주인이 운영한다.
문의 www.the-right.com.tw

오렌지 문
컨딩에 위치한 민박. 따로 방 번호가 없어 무지개색으로 구분한다. 많은 것을 가공하기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은 일곱 개의 객실이 있다. 입구에는 빵 맛이 나는 열매가 열리는 나무와 전 세계를 여행하며 사온 액세서리샵이 있다.
문의 www.orange-moon.com.tw

더 가이아 호텔 타이베이
메인 로비에 거대한 책장이 있는 더 가이아 호텔은 베이터우 온천마을에 있는 만큼 훌륭한 온천시설을 갖추고 있다. 찜질방과 비슷한 20여 개의 내부 온천과 노천 온천이 있다. 베이터우를 방문하는 여행객에게 단연 추천하고 싶은 호텔.
문의 www.thegaiahotel.com

아장의 집
아리산 산속에 위치한 민박으로 쩌우족 옛 건물을 재현했다. 숙소가 있는 건물은 제각기 떨어져 있어 프라이빗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민박 안에는 커피숍이 하나 있는데 사장님이 아내를 위해 결혼기념일에 맞춰 선물한 것이라고. 아기자기하고 예쁜 숙소에는 고양이 일곱 마리가 함께 살고 있다.
문의 www.ajong.com.t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