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Questions

 

Q. 얼마 전부터 요가에 푹 빠졌습니다. 이번 기회에 해외에서 요가를 하면서 ‘한달 살기’ 해보고 싶습니다. 어디로 가는 게 좋을까요?

 (김윤경, 서울시 동대문구 동대문동)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데에는 운동만한 것이 없죠. 가만히 누워서 휴식하는 것보다 몸을 움직이면, 오히려 피로가 풀리고 머리를 짓누르고 있던 온갖 잡생각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지게 되곤 해요. 한 달이라는 시간이 있다면, 해외로 훌쩍 떠나 머물면서 요가를 즐기는 계획에 적극 찬성합니다. 다만, 준비를 잘하고 떠나는 게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 테죠. 여행을 당연히 요가로 유명한 나라를 떠올리면 인도가 있습니다. 

특히,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맥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힌두교의 성지 ‘리시케시’는 최고로 꼽히는 곳이지요. 인도 서부의 바다를 면하고 있는 도시 ‘고아’ 또한, 요가를 하러 전 세계의 많은 이들이 모여 드는 곳입니다.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인도네시아의 발리에서 오래도록 머물면서 요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느긋하게 로컬 라이프를 즐기면서 제대로 된 힐링이 가능합니다. 

더불어 장기간 머무르면 경제적인 걱정을 하게 마련이지만, 비교적 저렴한 물가가 장점이죠. 음식도 맛있고, 게다가 사람들도 아주 친절하고요. 한편, 지중해에 있는 스페인의 이비자, 포르투갈의 남부 알가르브, 태국의 코사무이 섬 등 또한 요가 프로그램이 잘 마련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아, 우리에게는 낯선 남미의 코스타리카도 요가가 아주 인기가 많죠. 하와이와 뉴욕에서도 건강을 중시하는 이들 사이에서 굉장히 존중 받고 있는 활동이기도 하고요. 요가는 그 자체로 운동에 그치지 않고, 먹는 음식이나 환경에도 관심을 갖게 되는 하나의 문화입니다. 요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면, 요가로 신체 건강과 함께 정신적인 어려움이나 일상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도 다 풀고 오시길 바랍니다. 그 나라만의 문화도 생생하게 즐겨보세요. 

여병구 편집장

 

Q. 기내에서 소리, 냄새, 그리고 접촉에 굉장히 민감한 편입니다. 저만 이러는 걸까요? 비행기 타는 것만으로도 이미 스트레스가 큽니다. 

(김미호,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김미호 독자님, 저와 굉장히 비슷한 스타일이시네요. 저는 누가 제 몸에 닿는 것도 싫어하고, 또 옆 사람에게 나는 특유의 냄새라든지 눈에 거슬리는 여러 가지 행동들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만약 옆에 앉은 사람이 손이나 팔꿈치로 툭툭 치면, 정말이지 큰 일을 저지를 것만 같은 어마어마한 분노에 휩싸이곤 합니다. 

얼마 전에 세계적인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에서 ‘글로벌 에티켓 여행 설문 조사’의 결과를 발표한 걸 봤습니다. 여행 매너의 인식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23개국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합니다. 한국인의 87퍼센트가 김미호 독자님과 비슷하게 소음으로 휴식으로 방해 받고 싶지 않다고 해요. 

수다스러운 승객이 타거나 혼자 앉아 있고 싶어하고, 실제로 옆 좌석 승객과 대화하는 경우도 드물었다고 합니다. 한편, 놀라운 사실은 멕시코나 인도 사람들은 옆 좌석의 승객과 비행 내내 대화할 수 있다고 대답했어요. 한국인 여행객은 아이가 내는 소음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이가 울면 부모가 주변 승객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한국인들은 대부분 대답했죠. 이와 달리 일본인은 5명 중 1명 만이 부모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한 게 특이한 점이네요. 한국인은 숙소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객실 외 공간에서 시끄럽게 하는 것을 최악의 사례로 꼽았습니다. 

세계인의 꼴불견 1위는 아이를 방치하는 부모 여행객이었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여행이 일상화 되면서 여행 에티켓이 지켜지는 것 또한 여행의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어요. 내 여행이 소중한 만큼 남의 여행에는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니까요. 아, 김미호 독자님!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남보다는 본인을 생각하도록 노력해봐요. 그리고, 전혀 예민하거나 이상한 반응이 아니라는 거 꼭 명심하시고요. 

박지민 객원기자

 

Q. 이번 여름에 휴가로 갈 만한 해외 바다 휴양지를 추천해주세요.

 (임명숙, 인천 서구 가좌동)

매년하는 휴가 고민은 행복하면서도 또 막막하기도 하죠.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가장 설레는 시기가 아닐 까 합니다. 우선, 독자님이 평소 떠나고 싶던 여행지가 있었다면 거기에 가는 게 아무래도 좋겠죠. 그러나 벅찬 거리라든지, 경제적으로 비용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여러 조건을 따진 후 휴가지를 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행 기간, 취향, 예산, 동행인 등을 정리해본 다음 여행지와 매치해 보는 것이 편해요. 독자님이 고를 수 있도록 몇 군데를 추천해볼께요. 정반대의 계절을 지닌 시원한 남반구의 겨울을 여행하는 건 어떨까요? 호주나 뉴질랜드는 우리의 여름과 달리 겨울입니다. 물론, 눈이 펑펑 내리는 건 아니죠. 낙엽이 지고, 싸늘한 날씨가 계속되기 때문에 잠시 한국의 열기를 피해 다녀오기에는 훌륭한 목적지입니다. 

자연 풍광이 아름답고, 미식도 발달해 있어서 먹는 즐거움이 가득하죠. 또 커피 문화가 발달해 카페에서 훌륭한 커피를 마시면서 여유를 즐기면 좋을 거 같아요. 시간과 비용이 여유롭다면 남미의 나라들을 추천해요. 다소 익숙하지도 않고, 또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는 콜롬비아의 경우 에메랄드 빛의 캐리비안 바다부터 보고타와 같은 대도시를 비롯해 안데스 산맥이 있는 산악 지대, 그리고 그곳에서의 다양한 액티비티까지 즐길 거리가 아주 풍부하답니다. 

수도인 보고타의 치안은 다소 위험한 편이지만, 외곽의 자연 속에 존재하는 소도시들은 안전합니다. 주민들도 굉장히 친절하고, 또 오히려 외부인에게 도움이 되어 주려고 노력하죠. 특히, 서부의 캐리비안 해의 화려한 매력에 비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북부의 산악지대에 있는 상힐 지역은 클라이밍, 패러글라이딩, 캐녀닝, 래프팅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하는 마니아라면 꽤 만족스러울 여행지 입니다. 실제로 모험을 좋아하는 유럽인들 사이에서는 꽤 이름을 날리는 곳이랍니다.               

전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