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새해를 시작하는 에너지 넘치는 여행지 추천해 주세요. (서울시 성북구 정릉동, 박민호)

 

A. 벌써 2020년이라니 믿기지 않습니다. 시간이 정말 빨리 흐르죠? 나이가 드는 것 같아 속상하지만, 새로운 여행을 계획하는 기쁨만큼은 크네요. 박민호 독자님을 위해 ‘새해 이브’ 여행지를 추천할게요. 누구보다 다이나믹한 새해를 시작할 수 있는 곳들이 있죠. 뭐니 해도 뉴욕을 이길 수 없는 도시는 없습니다.

타임스퀘어에서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카운트다운을 세며 새해를 맞이하는 짜릿함을 맛보세요. 화려하게 새해를 시작하고 싶다면 시드니도 완벽합니다. 시드니 하버, 오페라 하우스, 하버 브릿지를 배경으로 하는 불꽃놀이가 숨막히게 아름답거든요. 따뜻한 날씨에서 맞이하는 1월도 특별하고요.

대만의 타이베이 역시 불꽃놀이 쇼로는 1등으로 꼽을 수 있어요. 도시 최고층 빌딩인 타이베이 101에서 솟구치는 빛을 보며 소원을 빌어보세요. 조금 먼 도시까지 여행할 수 있다면 중동의 두바이가 있죠. 여기서는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할리파에서의 불꽃놀이가 하이라이트랍니다. 이 도시들뿐 아니라 전 세계 많은 도시들이 불꽃놀이로 새해를 축하하는 축제를 진행한답니다.

길거리 파티를 즐기고 싶다면 레바논의 베이루트를 추천해요. 중앙 광장에서 라이브 밴드, 디제이, 불꽃놀이, 라이트쇼 등 어둠 속에서 다양한 즐길거리를 찾을 수 있답니다. 덴마크의 코펜하겐은 새해 0시가 되면 시청광장에서 샴페인을 터트리고 축하하는 의식을 진행하고요, 유명한 놀이공원인 티볼리 가든은 밝게 불을 밝혀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북유럽만의 낭만을 느낄 수 있을 거 같아요. 스페인의 바로셀로나는 마치 부엉이 같은 도시에요. 12시가 되면 사람들이 모두 에스파냐 광장으로 달려 나와 불꽃 놀이를 감상한 다음에는 다시 야외 건축 박물관으로 가서 새벽 6시까지 댄스파티를 즐긴답니다.

전준호 기자

 

Q. 추운 겨울에 떠나는 여름 휴가가 최고인 거 같아요. 따뜻한 곳에 가서 힐링하고 싶어요. (경기 포천시 이동면, 장근순)

A. 몸도 마음도 움츠러드는 겨울이면 반대로 뜨거운 남국이 간절해져요. 독자님의 바람처럼 다른 계절을 보내는 나라로 훌쩍 떠나는 게 좋은 아이디어에요. 태양이 뜨겁고 반짝반짝 거리는 곳으로 말이죠. 카리브해의 기후를 지닌 쿠바는 어떨까요? 10월부터 4월까지 성수기인 쿠바의 남부 해안은 파다라이스를 꿈꾸는 전 세계 여행자들의 집합소랍니다.

해변이 아닌 도시 하바나도 꼭 놓치지 말 것을 추천해요. 알록달록한 파스텔 톤의 건물과 시가, 빈티지 캐딜락 등 포토제닉한 풍경에 분명 반하게 될 겁니다.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는 아무래도 낯선 도시에요. 모던한 중동의 진짜 모습을 경험하고 싶은 이라면 가볼 만하죠. 높이 솟은 스카이라인, 바우하우스 건축물, 아방가르드한 갤러리, 월드 클래스 레스토랑 등 예상하지 못했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은 일년 중 300일이 맑은 날씨를 자랑한답니다. 겨울 평균 기온이 23도로 아주 상쾌하죠. 이국적인 매력이 가득한 인도양의 스리랑카는 12월부터 3월까지 27도의 따뜻함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콜롬보 남부의 해안은 물론이고, 갈레 서부의 초록빛의 논과 상큼한 차밭의 싱그러움이 겨울을 잊게 만들어요. 여기서 가까운 인도의 라자스탄은 핑크, 블루, 골드와 같은 컬러가 조화로워 아름다움을 선사한답니다. 라자스탄 주에는 자이푸르, 자이살메르, 우다이푸르 등의 대표 도시가 있어요.

여병구 편집장

 

Q. 우리나라 제주도의 올레길처럼 해외에서 장기 트레킹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습니다. (서울시 양천구 목동, 김나영)

A. 알프스에는 ‘비아 알피나’가 있습니다. 총 길이가 5천 킬로미터 이상이죠. 모나코에서부터 트리에스테까지 이어지는 트레킹 루트이며, 프랑스,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를 통해있습니다. ‘비아 디나리카’는 ‘비아 알피나’가 끝나는 슬로베니아에서 시작하는 루트입니다.

슬로베니아에서 8개국을 통과하죠.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코소보, 알바니아, 마케도니아. 총 1,930킬로미터 거리입니다. 트레일은 산 정상을 연결하는 화이트 트레일, 숲을 연결하는 그린 트레일, 해안을 연결하는 블루 트레일 등 3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중동의 요르단에는 650킬로미터 길이의 ‘요르단 트레일’이 있습니다.

8개 지역 52개의 마을을 통과하는 루트입니다. 페트라와 같이 고고학적인 장소와 드라마틱한 풍경들을 지나쳐가는 아름다운 길이랍니다.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을 빼놓을 수 없죠. 부탄, 인도, 네팔, 파키스탄, 티벳의 산악 지대를 통틀어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총 4,585킬로미터죠. 남반구 뉴질랜드에는 ‘테 아라로아 트레일’가 있죠.

마오리의 언어로 ‘긴 통로’라는 의미랍니다. 북섬에서 시작해 남섬 끝까지 이어지는 3천 킬로미터의 길이에요. 마지막으로 ‘퍼시픽 크래스트 트레일’ ‘콘티넨탈 디바이드’와 함께 미국 트레킹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추천해요. 3천5백 킬로미터의 길이로 마인주에서 조지아주까지 이어지는 길이죠.     

박지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