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PE FOR WILDLIFE

노바스코샤 야생동물의 삶의 질을 연구합니다

“스컹크에 대한 추억이 정말 많아요”. 노바스코샤 주의 야생동물 재활 센터 ‘홉 포 와일드라이프Hope for Wildlife’의 설립자인 홉 스위니머Hope Swinimer가 선뜻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신이 맨 처음 야생동물의 치료를 시작한 계기는 집 근처에서 발견한 새, 개똥지빠귀였지만 사람들이 기피하는 만큼 자신은 더 품에 안았던 동물이 스컹크라고 했다.

오래 전 한 부부가 실수로 스컹크를 차로 치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을 찾았을 때 남편과 부인은 말다툼 중이었다. 안쓰럽지만 악취를 풍기는 스컹크를 차에 태울 것인지 말지에 대한 언쟁이었다. 그런 스컹크를 조심히 데려와 다친 눈을 치료하고 골절 부위를 감싸주었던 홉.

지금은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 최초의 개인 소유 야생동물 재활 센터로 성장한 홉 포 와일드라이프이지만 홉이 오랜 동물 사랑을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한 90년대에는 그녀와 40마리의 다친 동물이 머물 곳은 자신의 집뿐이었다. 집 거실과 마당에는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을 따로 보관하기 위한 케이지들이 즐비했고, 이로 인한 이웃들의 원성도 자자했다. 그 덕분에 참 이사도 많이 했던 지난 세월이다.

하지만 2018년 현재에는 노바스코샤의 시포트Seaforth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은 홉 포 와일드라이프 센터에서 매해 3,500마리 이상의 야생동물들을 구조, 치료, 방생하고 있다. 동물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사전 신청만 하면 둘러볼 수 있는 센터의 견학 코스를 함께 밟아보았다.

자신의 품을 유독 좋아한다는 담비를 안은 채 센터의 설립자 홉은 시포트의 생기로운 자연 속 사육장들에서 까마귀, 거북이, 뱀, 산토끼, 친칠라 등을 꺼내 보였다. 놀랍게도 모든 종의 동물들이 낯선 이의 손길에도 친근하게 답해주었다. 그 덕분에 실크처럼 부드럽고 따스한 뱀을 두 손 위에 올려놓았고, 산토끼와 친칠라의 뒷목을 긁어 주며 잠재웠다.

까마귀 찰리의 활기찬 “헬로!” 소리를 들으면서 말이다. 센터는 가을·겨울인 10월~5월에는 수·토요일, 봄·여름인 6월~9월에는 매일 열리며 10시~16시 사이에 방문할 수 있다.

홈페이지 www.hopeforwildlife.net

 

LAWRENCETOWN BEACH

 

로렌스타운 비치에서 파도 타기

노바스코샤의 주도 할리팩스Halifax에서 나선 하루 소풍의 또 다른 목적지는 동쪽 해안의 ‘로렌스타운 비치Lawrencetown Beach’다. 여기는 홉 포 와일드라이프 센터 인근의 해안선에서 찾을 수 있는 예쁜 해변이다. 할리팩스 시내에서 차로 30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이지만 해변 주변에서는 건물도 쉬이 찾기 힘들 만큼 한적하다.

거기에 해변의 입구와도 같은 긴 풀의 초원을 지나면 노바스코샤의 아틀란틱해가 눈부시게 펼쳐진다. 여기까지는 낭만적인 바다로의 외출에 대한 상상을 충분히 충족시킨다. 허나 파도가 철썩이는 바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조금씩 기운이 빠질지도 모른다. 뽀얗고 새하얀 모래사장과는 거리가 먼 여기저기 해초가 낀 자갈투성이의 해변이기 때문이다. 바닷물이 시작되고도 꽤 멀리 이 자갈밭은 이어진다. 거기다 밀물 때면 수심도 아주 얕아져 해수욕을 하기에도 그리 수월하지 않은 바다이다.

그래서 이곳은 오래 전부터 ‘카이트 서핑Kite Surfing’ 장소로 더 인기를 끌었다. 밀물과 썰물 때마다 카이트 서핑을 즐기기에 너무 얕지도, 방향을 잡기에 너무 깊지도 않은 수심의 바다가 알맞게 조성되기 때문이다. 이를 시작으로 해수욕과는 거리가 먼 로렌스타운 비치가 이제는 서핑 명소로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특히 서핑 스쿨인 ‘이스트 코스트 서프 스쿨East Coast Surf School’은 로렌스타운 비치만을 무대로 운영되는 곳이다.

큰 파도가 오는 겨울철을 대비해 미리 서핑 수준을 키우고 싶은 이라면 한 번에 최소 한 시간씩 진행되는 이곳의 강습을 신청해보자. 이날 진행된 그룹 강습은 니코Nico 강사가 차에 싣고 온 서프 보드와 웻수트 등을 해변으로 옮기며 시작되었다. 비록 가을이던 당시는 파도가 얕았지만 기초 강습을 이어가기에는 알맞은 수준이었다.

한국의 양양에서 닦아 놓은 서핑 감각이 아틀란틱해를 만나서 빛을 발한 것인지, 강사들과의 호흡 덕분이었는지 이 날은 퍽 만족스럽게 수업을 마쳤다.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에서도 서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점, 가벼운 외출로 보낸 바다에서의 알찬 시간만으로도 다시 발걸음 할 곳이다.

홈페이지 www.ecsurfscho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