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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의 중앙에 위치한 아사히카와 공항에서 약 45분. 토카치다케의 영봉들이 수려한 풍경을 선사하는 후라노에는 오색으로 물든 들녘이 있다. 라벤더의 짙은 향과 보랏빛 강렬함이 두뇌를 자극하는 토미타팜은 여전히 그곳에서 라벤더 농장의 으뜸으로 꼽히고 있다. |
 화려하고 울긋불긋한 꽃들의 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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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의 화학자였던 르네 가테포세가 연구 중에 손가락에 화상을 입지 않았었다면 라벤더는 지금 그저 향기가 있고 보랏빛을 띠는 꽃으로만 알려졌을지 모른다. 그는 화상을 입은 손을 라벤더 기름에 우연히 넣게 되었는데 상처가 빨리 치유되는 것을 보고 라벤더의 효능을 알 게 되었다. 이것이 건강한 삶과 마음의 평온함을 원하는 사람들이 자연의 추출물로 치유를 하는 '아로마테라피'에 더욱 많은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되었을 듯하다. 라벤더는 '허브의 여왕' 이라고 할 만큼 활용도가 높아서 아로마테라피에서 가장 유명한 식물이기도 하다. 피부의 재생을 돕거나 피부의 트러블을 막아주고, 벌레물린 곳이나 여드름, 건선 등의 피부질환에 빠른 효능을 보이고 있는 아로마테라피의 결과들은 라벤더의 효능을 더욱 확신하게 해주고 있다. 사람들은 이 라벤더를 이용해 화장품이나 에센셜 오일로 이용하는데, 정신적인 치유뿐만 아니라 가벼운 상처 등에도 잘 작용해 가정의 상비약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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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하기도 한다. 화학약품의 조합이 아닌 천연의 식물에서 증류한 오일과 향으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은 공해에 노출된 우리를 가장 편안하게 하는 물질이 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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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미타가(家)의 후라노 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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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부터 약 100여 년 전인 1903년, 현재의 토미타팜(www.farm-tomita.co.jp)이 있기까지 그 시발점이 되었던 것은 토미타 도쿠마 씨가 토카치다케 연봉들이 바라다 보이는 지금의 자리를 개간하면서 시작되었다.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라벤더를 홋카이도의 산간마을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토미타 씨가 봉긋한 언덕을 밭으로 일구면서 조금씩 그 면적을 넓혀 꽃을 심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갔던 것.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일궈 놓은 곳에 본격적으로 꽃을 심기 시작한 것은 1958년이었다. 지금의 토마타팜은 향료를 채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라벤더 재배를 시작한 그 떄를 시작으로 50년 동안 계절마다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관상용 꽃과 허브용 꽃들을 가꾸어오고 있다. 하지만 토미타팜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단연 라벤더다. 후라노 지방에서 라벤더 재배면적이 가장 넓었던 1970년에는 약 230헥타르(약 70만평)가 될 만큼 최대 규모를 자랑했었다. 당시에는 토미타팜과 같이 라벤더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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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배해 농가소득을 올리던 가구들이 꽤 많았었는데, 그 이후에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소규모로 라벤더를 재배하던 근처의 농가들이 외국으로부터 들어오기 시작한 값싼 향료들 때문에 경쟁력을 잃어갔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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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랏빛이 사람들의 시선을 고정시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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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벤더 재배가 침체되어가던 무렵 한 가지 사건(?)을 계기로 전국에서 많은 여행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는데, 토미타팜의 라벤더 꽃밭사진이 일본 전역을 달리는 국철의 달력에 실리면서 여행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름다운 보랏빛 물결로 가득한 사진 한 장의 효력은 라벤더에 대한 관심을 되돌려 놓았고, 토미타팜에도 점점 활기가 넘치게 되었다. 농장 내에 오일을 증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어 놓고 독자적으로 라벤더 오일을 생산하기 시작한 토미타팜은 1984년 프랑스에서 개최되었던 '라벤더 오일 페어'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부터다. 라벤더를 비롯하여, 크로커스, 수선화, 튤립, 사루비아, 메리골드, 코스모스 등 약 150여 종에 달하는 꽃들을 감상할 수 있는 토미타팜은, 알프스의 그림같은 평원처럼, 오색물결로 치장된 후라노의 정원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토미타팜의 입구에 자리한 하나비토하우스에는 오리지널 향수를 전시한 '마리' 라는 이름의 숍이 있다. 작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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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상품으로 진열된 이곳에 들어서면 은은하게 전해오는 향기에 기분마저 좋아진다. 2층은 토미타팜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게 '토미타 라벤더 자료관'으로 꾸며져 있다. 라벤더가 한창인 여름에는 특별히 JR에서도 '라벤더 꽃밭역'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기차를 타고 찾아오는 여행객들로 붐비는데, 몸을 치유하는 향기의 힘만큼이나 역이 따로 만들어져 있을만큼 후라노를 대표하는 농장으로 성장해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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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들 사이로 걷다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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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플라워 전시공간으로는 일본에서 최대 규모인 '드라이 플라워 하우스'는 네덜란드의 '랜 오크 메이드' 씨가 직접 디자인한 '홋카이도 안에서의 소풍' 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마치 홋카이도에서 재배하는 많은 꽃들을 말려 화려하게 장식한 내부가 꽃을 따라 소풍을 즐기는 듯한 착각 속에 빠지게 한다. |
| 라벤더를 이용해 만든 아이스크림과 카레라이스, 감자 고로케 등의 간단한 음식까지 즐길 수 있는 '포프리하우스', 라벤더를 직접 증류하여 오일을 만들어내는 장면을 볼 수 있도록 꾸며놓은 '향수와 오두막', 사시사철 라벤더를 볼 수 있는 '그린 하우스' 등이 토미타팜에서의 볼거리이지만 그래도 이곳을 가장 대표하는 것은 바로 꽃밭이다. 시기별로 각기 다른 꽃들이 마치 화려한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질서 정연하게 심어져있는 모습은 거의 환상적이다. 하나비토 꽃밭이나 사키와이 꽃밭, 봄빛 꽃밭, 가을빛 꽃밭, 트래디셔널 라벤더 꽃밭, 그리고 이로도리 꽃밭에 이르기까지 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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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려한 무지개빛 꽃의 향연이 눈과 마음을 자극하곤 한다. 가볍게 꽃밭 사이로 걸어도 보고, 예쁘게 핀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고, 그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아보아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그 꽃들의 마력에서 지금도 벗어나지 못한다. 꽃들 사이로 걷다보면 이내 아름다운 꽃의 향기와 색깔에 취해 버리곤 한다. 한 여름의 뜨거운 햇살로 피워진 많은 꽃들, 그리고 가을의 산들바람에 운치를 더해가는 꽃밭의 풍경은 토카치다케의 영봉들과 어울려 점점 농익은 가을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곳에 있으면 유럽의 알프스 어느 마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꼭 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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