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bourne :: Mornington Peninsula
Mornington Peninsula Holiday

모닝턴 페닌슐라에서 휴가를 보내는 네 가지 방법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고, 달콤한 와인의 향기가 공기 중에 맴도는 동네. 빅토리아 주 사람들의 애정을 독차지하는 휴양지 모닝턴 페닌슐라에서 네 가지 방법으로 휴가를 보냈다. 유칼립투스 나무에 매달린 코알라를 따라서 느긋하게.
 글 함희선 기자 사진 Ssu Choi 취재협조 호주정부관광청 www.australia.com/ko-kr, 호주빅토리아주관광청 www.visitmelbourne.com/kr

1. Horseback Winery Tour

달콤한 와인을 찾아 말을 타고 달려요
이름부터 예쁜 모닝턴 페닌슐라Mornington Peninsula. 멜버른 시내에서 1시간을 달리면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지형이 등장한다. 언제 도시였냐는 듯 시원한 바닷바람이 살랑살랑 불어대는, 빅토리아 주 사람들이 애정 하는 해변 휴양지로 강렬한 매력보다는 은근한 여운을 주는 데에 끌린다. 새파란 바다의 수평선에서 시선을 땅 쪽으로 돌리면 낮은 언덕마다에 포도랑 올리브 과실이 주렁주렁 매달린 풍요로운 풍광이 있다. 숨겨 놓은 보물처럼 꼭꼭 숨어있는 레스토랑과 카페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고, 세트장처럼 예쁜 별장들이 낭만적이다.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스며드는 한낮에 나의 발걸음을 옮기는 일은 우아한 말에게 맡겨두고, 숲을 헤치고 구릉을 넘으며 부티크 와이너리를 찾아내서는 달콤한 와인으로 목을 축이는 장면, 이 영화 같은 스토리가 연출 가능한 동네. 가벼운 음주 승마의 로맨틱함은 모닝턴 페닌슐라에서만 가능한 시나리오다.
레드 힐Red Hill과 메인 리지Main Ridge 지역에는 200개 이상의 와이너리가 있는데, 차를 타고 하는 평범한 여행 대신 조금은 느려도 낭만적인 홀스백 와이너리 투어가 운영된다. 3시간 프로그램의 경우 말을 타고 고요한 숲길을 산책하면서 와이너리 만톤스 크릭Mantons Creek과 티갤런트T’Gallant에 들러 와인 테인스팅을 한다. 보통 몬탈토 빈야드 앤 올리브 그루브Montalto Vineyard and Olive Grove, 턱스 리지Tucks Ridge, 레드 힐 에스테이트Red Hill Estate 등 작은 부티크 와이너리 중에 2-3곳을 방문한다. 주말에는 1시간 30분짜리 짧은 투어만 가능하므로 3시간짜리 투어를 원한다면 꼭 평일에 휴가 내는 게 좋을 테다. 참고로 화요일은 말도 푹 쉬는 날.
주소 356 Shands Road, Main Ridge, Victoria, 3928  문의 horseback.com.au

1 그늘 밑에 잠시 묶어둔 우아한 말들.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대낮의 햇살이 참 싱그럽다. 승마와 와이너리 투어의 조합은 로맨틱하다. 
2 모닝턴 페닌슐라의 레드 힐, 메인 리지 지역은 온통 포도밭. 
3 이 동네의 자랑인 홀스백 와이너리 투어. 
4 말과 함께 산책하다 찾아가는 부티크 와이너리 만톤스 크릭에서 테이스팅.

2.Red Hill Epicurean

풍요롭게 차린 이탈리아식 밥상을 먹어요
치즈, 비스킷, 살라미, 올리브와 올리브 오일. 풍성한 애피타이저 플래터는 누구나 첫눈에 반하고 마는 레드 힐 에피큐리안의 베스트 메뉴다. 펌킨 라비올리, 가지 튀김과 방울 양배추 튀김, 거기에 우드 오븐에서 갓 구워낸 이탈리안 피자까지 식탁 위에 차려지면 셰프를 찾아가 사랑한다고 할 판이다. 오픈한 지 3년 만에 로컬들은 물론 멜버니안까지 매혹시킨 주인공은 대런Deren 셰프. 레드 힐 출신이지만, 그는 신기하게도 한국에서 몇 년 거주한 경험이 있단다. 게다가 에드워드 권과 두바이에서 함께 일했던 친구다. 요즘 유행하는 인더스트리얼한 디자인의 인테리어는 피자 맛을 두 배는 상승시킬 만큼 핫하다. 1920년대 식품 저장고로 쓰였던 공간을 자연스럽게 개조한 빈티지한 매력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주소 165 Shoreham Road, Red Hill South VIC 3937  문의 www.theepicurean.com.au



최고의 피자를 구워 내는 화덕
치즈, 비스킷, 살라미, 올리브, 그리고 각종 페이스트.보기만 해도 황홀한 애피타이저 플레이팅.
에피큐리안의 푸짐한 이탈리아식 밥상.
창고를 그대로 개조한 인더스트리얼한 인테리어.

3. Lindenderry Red Hill

레드 힐에 사는 친구 집에 놀러가는 기분으로 쉬어요
진심으로 이런 별장 하나만 갖게 되면 좋겠다. 레드 힐 지역에 있는 부티크 호텔 린든데리와 닮은 집. 포도밭과 정원에 둘러싸여 아늑한 2층짜리 새하얀 집은 40개의 객실이 채운다. 가구, 조명, 침구, 소파, 카펫 등 클래식한 소품들로 마치 시골에 사는 부자 친구의 방처럼 정겹게 꾸며져 있다. 넓은 창 너머로, 또 테라스 밖으로 보이는 초록빛 뷰는 싱그럽다. 종종 유칼립투스 나무 위의 코알라를 만나는 행운도 생긴다. 로컬 재료로 요리한 건강한 메뉴를 선보이는 린든 트리 레스토랑Linden Tree Restaurant에서는 자부심 넘치는 하우스 와인과 옆집의 마이크로 브루어리에서 양조한 맥주도 함께 마실 수 있다.
주소 142 Arthurs Seat Rd, Red Hill VIC 3937  문의 www.lancemore.com.au/lindenderry/accommodation

부자 친구네 거실 같은 정겨운 풍경.
린든 트리 레스토랑에서 맛본 카르파초.

4.Peninsula Hot Spring

호주 유일의 천연 미네랄 온천을 해요
“지하 637미터에서 끌어올린 미네랄 온천수에요. 류머티즘, 신경통, 근육통, 아토피에 좋습니다.” 호주 사람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온천의 치유 효과라니. 뭔가 어색한 상황이다. 호주에 온천이 있는 것도 몰랐는데, 멜버니안이 열광하는 천연 온천이라니 말이다. 페닌슐라 핫 스프링스에는 지열로 자연스럽게 달궈진 54도의 온천수가 흐른다. 수영복을 입고 산책로를 걸으며 동굴 수영장, 하이드로 테라피, 지열 사우나, 힐탑 풀 등 20개의 콘셉트로 디자인된 욕탕을 찾아다는 방식은 모닝턴 페닌슐라의 광활한 자연 속에서 목욕하는 신선놀음에 가깝다. 온천의 규모는 큰 편이지만, 욕탕 자체는 작은 지라 낯선 사람과의 담소가 절로 샘솟는다. 공중 목욕이 아닌 소셜 베딩Social Bathing이라 불릴 만하다.
주소 Springs Lane, Fingal, Victoria, 3939  운영시간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의 www.peninsulahotspring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