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현(佐賀県)은 일본 규슈의 7개현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소도시이다. 울창한 삼림과 맑은 물 그리고 해산물이 넘쳐나는
사가현은 예부터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풍부한 온천이 샘솟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야말로 삼나무 숲 속에 숨겨진 비밀
스런 온천에서의 휴식은 천국이나 다름없다.

몰타 출장에서 돌아온 이후, 마음은 지중해 언저리에 머물러 있었다. 간혹 꿈을 꿀 때면 고즈넉함을 풍기는 몰타의 섬과 흙먼지 
날리는 포구의 전장에 선 기사들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많은 관광객들이 오가고 펍과 쇼핑 스트리트까지 들어섰는데도, 마음 
속 몰타는 중세에서 세월을 건너오지 못했다.

사람들이 섬을 꿈꾸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쉽게 접근하기 힘든 데서 연유하는 약간의 신비로움, 뭍과 섬의 거리와 비례하는
일상에서의 해방감과 자유로움 등. 실제로 육지와의 단절로 인해 그 섬만이 가지는 고유의 무엇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지중해의 태양 아래서 나른하게 시간만 보내기에는 이 섬의 존재감이 너무 크다.

프랑스 남부에 자리한 몽펠리에는 몽펠리에만의 아름다움으로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도시는 지중해의 햇살이
풍요롭게 가득하고 프랑스 특유의 낭만과 매력이 넘쳐난다. 학문과 문화의 도시답게 우아하면서도 기품이 넘치는
건물들이 도시를 지배하고 있다. 몽펠리에를 여행한다면 파리와 니스, 리옹과는 또 다른 프랑스를 만날 수 있다.

보라보라와 타히티 그리고 모레아. 남태평양 바다에 별처럼 흩어져있는 프렌치 폴리네시아에서
환상의 기억을 심었다. 강렬한 에메랄드빛 물에 뛰어들면 내 하얀 피부가 파랗게 물들어 아바타처럼 변할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상상에 사로잡혔다. 직접 다녀오고도, 여전히 환상이라 믿고 싶은,
현실과 환상 사이에 존재하는 세 섬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여름이 사무치게 그리운 계절, 겨울이다. 불과 한 달 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름을 이곳 세이셸에서 경험했기에
더위에 대한 그리움이 올해 더 찐득하다. 진짜 좋은 꿈은 꾸는 당시보다 깨고 난 후에 그 가치를 진정 알게 되듯, 세이
셸 여름의 꿈을 깨고 난 지금에서야 이 멋진 섬나라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매일 깨닫고 있다. 다시 꿈을 꿀 수 있다
해도 내가 선택해 할 일들을 추려 보았다. 세이셸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기에.

참으로 오래 기다린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반복되는 업무, 쌓여가는 빨래더미, 방안 구석부터 차곡차곡
쌓여가던 먼지로부터 눈 돌리고 싶었던 일상에서의 탈출을 감행할 바로 그 시점이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은빛 모래사장, 가감 없이 내리쬐는 태양, 기분 좋은 미풍, 가볍게 흔들리는 해먹 위에서의 낮잠, 꿈꾸던
휴가의 모든 이미지를 내 손에 잡을 수 있는, 그리고 모두가 일생에 한 번쯤 꿈꾸는 파라다이스,
프렌치 폴리네시아와 세이셸 군도. 오로지 휴식 그대로의 휴식만을 위한 휴가를 허락한다.

며칠 밤을 부스럭거리며 불면과 씨름하다 결론을 내렸다. ‘휴식이 필요해, 떠나자!’ 망설임은 물론 설렘조차 내던지고 
일상에서의 탈출을 감행했다. 그렇게 찾아간 베트남의 다낭과 호이안으로~! 
글 편집부 사진 뚜르드몽드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