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사람들의 사우나에 대한 애정은 정도를 넘어선다. 한주의 피로를 푸는 것도 사우나고, 교회에 가기 전
에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것도 사우나이며, 크리스마스나 축제 등에 절대 빠지지 않는 것도 사우나다. 집 없이
는 살아도 사우나 없이는 살지 못할 이들이란 말이다. 헬싱키 사우나의 아주 보통의 풍경을 사진으로 훔쳐봤
다...

스물다섯, 다시 한번 산타가 필요한 나이 스물다섯, 복학 후 다시 만난 사회는 낯설었다. 2015년, 대한민국 여
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부정적 어감의 단어들. 자기 자신을 수저로 나누고 터전을 지옥으로 묘사하는 또래 사이
에서 전역자의 호기는 빠르게 식었다. 또한 군 복무 당시 스스로에게 물었던 끊임없는 질문 “나 뭐 먹고 살지”
에 대한 답을 구하려다 “진정한 내 꿈은, 내 소원은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지금 내게 가장 간절한 것’은 매 순
간 바뀌었고 터전 밖에서 답을 고민하고 싶었다. 그 후 떠오른 질문, “20년 전 당신은...

끝없이 펼쳐지는 투명한 바다,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가 만나 경계가 허물어진 대교 위에서의 오픈카 드라이
브, 나무숲 속에 숨겨진 고즈넉한 카페… 생각해보니 언젠가 잡지에서, 드라마 속에서 보았던 이 모든 아름다
운 풍경들이 전부 오키나와였다. 나에게 그곳은 막연히 언젠가는 떠나고 싶은 곳 이상의 특별한 끌림이 있었
다. 나에게 오키나와란 마치 순수하고 깨끗한 20대의 ‘청춘’같은 아름다운 섬이었고...

요리도 제철 요리가 최고인 것처럼 여행에도 가장 좋은 제철이 있다. 아키타하면 떠오르는 당연한 그림은 흰 
눈으로 뒤덮인 겨울이라 믿었다.그런데 얼마 전 이런 기자의 생각을 단 번에 바꿔버리게 한 여행을 경험하고 
돌아왔다. 기대 없이 떠난 고마가타케 트레킹이 바로 그것이었다.4년 만에 다시 만난 아키타의 여전한 모습이 
더없이 반가웠다.

우리 집에 왜 왔니? 나폴리에서 페리를 타고 1시간의 뱃길을 달려 어느 섬에 닿았을 때였다. 거세게 요동치던 
파도가 아직도 오장육부를 울렁거리게 하는데, 항구에 발을 내딛는 순간 거기에 존재하는 모든 이들의 시선이 
뜨겁도록 나를 향했다. 선글라스를 썼으니 망정이지 두 눈을 어디에 두어야할지 모를 정도로 어색해졌다. 그들
은 관광객의 이름표와도 같은 나의 커다란 캐리어부터 쑥 홅기 시작해 검은 머리카락 끝까지...

92년 동안 단 한차례의 안전사고도 없었던 핀에어다. 지난해 인천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결항된 
적은 아예 없고,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A350을 유럽항공사 최초로 하늘에 띄우기
로 결정했다. 참으로 핀란드다운 핀에어의 행보. 이토록 착한 항공사가 궁금하다...

세계 최대의 커피 소비국 핀란드. 물보다 커피를 좋아하는 헬싱키 사람들을 따라  하루 종일 카페 놀이를 즐겼
다. 직접 커피콩을 로스팅하는 모습을 구경하고,  핀란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바리스타가 내려준 커피를 마셨
다. 헬싱키 동네 골목에서 찾아낸 괜찮은 카페 16곳...

북유럽의 작은 도시 헬싱키. 아무리 크기가 작다고 할지언정 짧은 시간 동안 휘리릭- 둘러보는 방식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나름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디자인 쇼핑에 올인을 해도 훌륭하고, 핀란드 사우나를 하며 건강에 
투자해도 좋다. 그래도 누구나 만족시킬 수 있는 건 하루 여행자를 위한 ‘당연한 여행 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