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발행구분
[2007년 11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필리핀] 도시분류 : [보홀]
기사제목
[OUTFIELD] 더 파란, 더 뜨거운, 더 여유로운 보홀
| |
보홀을 정의하는 세가지 코드가 있다면, '더 파란 바다', '더 뜨거운 태양', '더 여유로운 사람들'이 될 것이다. 거리에는 형형색색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명물 지프니와 함께 햇볕에 그을린 탄탄한 갈색 몸매의 젊은이들이 가득했다. 세상사 걱정할 것 하나 없다는 듯한 그들의 여유로운 눈빛은, 뜨거운 태양을 즐기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었다. |
| |
 동양의 아마존 로복(Roboc) 강 |
|
| |
 |
| 강가에 줄지어 나뭇잎을 드리우고 있는 열대 우림 사이를 힘차게 흐르는 탁한 녹색의 강물, 투명하게 맑은 파란색 바닷물과는 다른 깊이와 생동감. 동양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로복강을 만난 첫인상이었다. |
| 엔진이 뒤에 있는 방카가 배를 밀고 서서히 로복 강을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하면, 대나무를 덧대어 만든 갑판에서는 점심식사가 시작된다. 귓가에서는 통기타 소리가 울려퍼지고, 입안으로는 달콤한 새우 살이 꿀꺽! 눈으로는 푸른 야자수를 즐기고, 시원한 강바람은 마음 속까지 불어온다. 구운 바나나, 필리핀식 잡채, 갖가지 해산물 구이, 달콤한 망고, 시원한 야자수 등 푸짐하게 차려진 식사를 마칠 때쯤 상류의 푸사이 폭포가 나타난다. 웅장한 멋보다는, 작아도 강단 있는 푸사이 폭포를 기점으로 배는 다시 선착장을 향한다. 돌아오는 길에는 강 어귀 마을 주민들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기타처럼 생긴 구굴룽을 들고 신나는 노래와 |
|
|
| 춤을 관광객에게 선사하는 마을 주민들의 얼굴은 생기로 빛난다. 스스로 즐겁지 않다면, 그런 춤을 출 수는 없을 것이다. 몸이 들썩거려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그들에게 다가서보라. 따뜻한 눈빛으로 환영해 줄 것이다. 함께 어울려 신나게 웃으며 춤추고 악기도 두들겨 보고 노래도 하다보면, 이내 다른 배가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 즐거움을 다른 이에게도 나눠줘야 할 시간이다. 비록 점심 식사를 하는 동안의 짧은 크루즈였지만, 태초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
|
| |
| 거인의 눈물이 만든 초콜렛 힐 |
|
| |
 |
| 누군가 물었다. "거기 가면 초콜렛이 많아? 아니면 초콜렛 원료인 카카오라도 있는거야?" 대답은 물론 전혀 아니다. 물론, 이름만 들으면 웬지 달콤한 초콜렛이 연상되기는 한다. 하지만, 실제의 초콜렛 힐(Chocolate hill)을 본 한국인 중 90퍼센트는 경주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초콜렛 구릉들이 언뜻 보기에 수학여행에서 익숙하게 보아온 고분들의 모습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이름이 초콜렛 힐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그 고분들이 초콜렛처럼 보이기 때문. 이 구릉들은 석회암 지대라서 큰 나무는 자랄 수가 없어 키가 작은 풀들만 자라는데, 건기인 5월즈음에 갈색으로 변해 버린 구릉이 저녁 해를 받으면 '키세스' 초콜렛 모양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이름일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기의 이 곳은 초록색 풀이 푸릇푸릇 올라와 있어서 초콜렛이 연상되기 |
|
|
| 보다는 꼬꼬마 동산처럼 보였다. 어디선가 보라돌이와 뽀가 앙증맞은 웃음을 지으며 나타날 것만 같은 것이다. 그런데, 이 신기한 초콜렛 힐이 그 옛날 바다 속에 있던 산호섬들이 융기한 증거라고 하니, 오래된 역사까지 품고 있는 꼬꼬마 동산이다. |
|
| 초콜렛 힐에는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세상을 지배하던 거인이 어느날 마을에 내려와 한 처녀를 보고는 첫 눈에 반해 버렸단다. 그래서 그녀를 업고 돌아왔는데, 이 처녀가 고향을 떠난 것에 상심하여 그만 죽고 말았다. 사랑하는 처녀를 잃고 슬픔에 잠긴 거인의 눈물 한 방울 한 방울이 이곳에 떨어져 그대로 초콜렛 힐이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낭만적인 전설은 들어본 적이 없다. 아무래도 보홀은 로맨틱한 기운이 온 섬에서 몽골몽골 올라오는 듯 하다. |
| |
|
| 아모리타 리조트에서 사랑을 속삭이세요 |
|
| |
 |
보홀 섬의 중심 도시인 타그빌라린을 지나, 본섬과 연결되어 있는 다리를 건너면 팡라우(Panglao)섬에 들어서게 되는데, 이곳에 바로 아름다운 백사장이 유명한 알로나 비치(Alona beach)와 아모리타 리조트가 들어서 있다. 작년에 개장해서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있는 보홀의 작은 리조트인 아모리타(Amorita). 스페인어로 작은 사랑이라는 뜻을 가진 아모리타는 레스토랑, 빌라 등 전체적인 인테리어에서 고급스러운 스페인 스타일을 자랑한다. 리조트의 위치 또한 탁월하여, 바다가 보이는 절벽 위의 리조트는 묵은 내내 바다가 눈앞에서 떠나지 않는 기쁨을 안겨준다. 레스토랑에서도 역시, 사방이 탁 트인 열린 구조가 전해주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요리의 맛과 풍미를 더해준다. 물론, 원한다면 풀빌라 내에서의 둘만의 식사도 가능하다. 마당이 있어야 할 자리에 떡하니 바다가 놓여있는 풀빌라, 둘만의 자쿠지 |
|
| 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침대에서 눈을 떠 제일 처음 보게 되는 끝없이 펼쳐진 파란 바다는 최고의 하이라이트이다. 당신의 눈을 통해 스며든 바다의 파란 기운이 머리, 팔, 다리, 온몸 가득히 차오를 것이다. 특이하고 재미있는 것은 샤워를 하는 공간이다. 야외이지만, 야외가 아닌 곳이라고 하면 그림이 그려질까? 빌라 내부로 이어지는 문과 정원으로 통하는 문이 2개나 있어서 수영을 하고 돌아왔을 때 빌라 내부를 거치지 않고 바로 샤워가 가능하도록 친절하고 세심한 구조를 갖추었다. 누구나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개방된 느낌인 동시에, 굳게 닫힌 나무문과 담으로 둘러싸인 나만의 공간이기도 한 것이다. |
|
| |
|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자랑하는 곳 |
|
| |
 |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투명한 수영장이 리조트 안에 있지만,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면 직접 바다로 나가보자. 계단 하나만 통하면, 바로 부드러운 백사장의 알로나 비치가 나타난다. 신발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정도의 부드럽고 하얀 모래에 커다란 야자수의 이국적인 풍경, 맑고 파란 바다, 갖가지 특이한 모양의 하얀색 자갈돌들. 무엇하나 마음을 빼앗지 않는 것이 없다. 게다가 해변에서 마사지를 즐길 수도 있다. 단, 바닷바람에 날아갈지도 모르는 수건은 꼭 잡을 것. 어느덧 태양이 사라지면, 화이트 비치에는 로맨틱한 촛불들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한다. 이어 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따스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여유로우면서도 생동감이 넘치던 낮과는 또다른, 낭만적인 밤의 화이트 비치다. 이런 해변에서 철썩거리는 파도소리를 배경삼아, 이제 막 가족이 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하얀 파도 거품을 바라보는 밤이라면, 그 어떤 추억보다 잊을 수 없게 되지 않을까. |
|
| |
| 자세한문의_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