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겐은 솔베이그의 노래를
작곡한 노르웨이 국민음악파의 거장 그리그의 고향이다. 그의 생가 트롤드하우겐은 베르겐 근교에
자리하고 있다. 집 안이 생각보다 화려한데 아마도 그리그는 생전에 꽤 부유했던 듯싶다. 식탁에는
반짝반짝 윤이 나는 고급스러운 식기들이 아직도 손님을 기다리듯 놓여있고 피아노와 악보가 놓여있는
방에서는 마치 금방이라도 누군가가 연주를 시작할 것만 같다.집에서 아래쪽으로 약간
걸어 내려가면 작은 별채가 하나 나오는데 이 곳은 그리그의 작곡실이다.들어갈 수 없어서 밖에서
창문으로 살짝 안을 들여다보니 책상 하나와 피아노 하나, 몸을 묻을 수 있는 카우치 하나만이 덩그렇게
놓여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