께 길을 오르니 비로소 눈앞에 내소사의 입구를 상징하는 천왕문이 보인다. 천왕문을 지나며 사천왕께 인사를 올리고 사찰 안으로 들어서니, 바위산이 병풍처럼 감싸안은 듯한 사찰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야트막한 축대와 계단의 반복은 아기자기한 구성을 이루고 있었다. 계단을 몇 개 오르니, 천년을 견뎌온 느티나무가 떠억 버티고 서서 합장하듯 우리를 맞아준다. 나무의 위용을 보니 이곳의 역사를 짐작 할 수 있었다.

내소사는 다른 사찰과 달리 단청이 없는 대웅전으로 유명하다. 비록 화려하진 않지만 단순하고 소박함이 더 아름답고 오히려 더 고급스럽게 보인다. 옆의 건물들과 비교하면서 단청을 보고 있자니, 아래쪽에선 스님과 불자들의 경 읽는 소리가 감미롭다. 이곳 내소사는 여름이면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내용 또한 알차다는 소문에 내국인은 물론이고 외국인에게도 반응이 좋아 서두르지 않으면 조기에 마감이 된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번 여름엔 번잡하고 뻔한 휴가대신 사찰에 머물며, 스님들의 생활을 체험해 보는 건 어떨까? 개개인의 종교관을 떠나 스스로를 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 싶다.

천천히 사찰의 이곳저곳을 살펴보고 있을 즈음, 등산복 차림인 한 무리의 사람들이 사찰 옆길로 내려온다. 그길로 곧장 오르면 내소사 부근에서도 유명한 직소폭포가 나온단다. 여름의 더위와 갈증이 가시지 않는다면 직소폭포엔 꼭 들르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군데군데 짙은 나무그늘이 지고, 울퉁불퉁한 산길을 오르는 동안 지저귀는 새소리를 듣는 재미는 산이 주는 조그만 보너스라고 생각하자. 제법 힘들게 산길을 올라가야 하지만 산속은 오히려 시원했다. 이 맛에 산을 찾는다는 어느 부부의 대화가 정겹다. 드디어 직소폭포다! 시원스레 떨어지는 물살의 낙하. 굳이 폭포에 손을 담가보지 않아도 물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시원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의 규모에 비하면 폭포의 수량은 기대이상이다. 그런 까닭에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에서 내소사와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코스중 하나로 알아주나보다.

내소사 초입에서는 전나무 숲길이 보여주는 시원한 상쾌함과, 직소폭포에서의 시원한 물줄기가 들려주는 폭포소리라면 올 여름의 더위쯤 끄떡없다는 자신감은 왜일까? 여름휴가, 아직이라면 지금 바로 내소사로 출발~~~!

how to get there 내소사

승 용 차_서해안고속도로 - 줄포IC - 30번국도 - 내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