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Flight with Finnair

핀에어와 함께하는 아주 행복한 비행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법. 핀에어는 마치 연인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랑에 푹 빠진 사람을 닮았다. 항공사가 나를 위해 이렇게 노력하는데 어찌 행복한 비행이 불가능할까. 핀에어가 우리를 사랑하는 방법 셋.
글 함희선 기자 사진 홍기화 기자 취재협조 핀에어 www.finnair.co.kr

 

 

 헬싱키에 쉬어 갈까
핀에어의 라운지에 들어서는 순간 침을 꼴딱 삼켰다. 파랗고 하얀 광채가 반짝반짝 눈이 부셔서다. 여기가 어디지. 공항이라는 공간 안에 있다는 게 실감나지 않아서 이곳이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 핀에어의 거점 공항이 되는 반타국제공항에 있는 핀에어 라운지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몇 번이나 상기시켜야만했다. 핀란드의 국영항공사 핀에어는 핀란드가 최종목적지인 여행자보다 유난히 경유승객이 많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항공사이기 때문인데, 다른 노선과 달리 지구의 북쪽 항로를 이용하는 게 그 비밀이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으로 헬싱키 공항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빠르게 연결하고, 최단 환승시간과 환승스케줄까지 편리하니 당연히 경유하는 여행자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라운지는 그래서 중요한 거다. 난 핀에어 라운지에 발을 들이는 순간 생각했다. 이런 라운지라면 일부러라도 공항에 빨리 달려가서 아주 오래도록 머물고 싶다고.

 

 

디자인의 나라 핀란드의 저력을 보여주는 핀에어의 라운지는 오리지널 북유럽 스타일로 예쁘게 단장하고 있다. 넓고 쾌적한 휴식공간과 업무공간은 과하지 않게, 아주 세련되고 편안하게 인테리어 되어있다. 참여한 디자이너들도 이름만 대면 유명한 이들이다. 우선, 가구는 핀란드의 이스쿠 인테리어Isku Interior, 백조를 닮은 램프는 볼 의자로 유명한 이에로 아르니오Eero Aarnio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또한 최근 국내에서도 북유럽 스타일의 디자인브랜드가 인기를 끌어 나름 친숙해진 브랜드들을 라운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식기와 컵이 핀란드의 국민브랜드 마리메꼬Marimekko와 이딸라Ittala의 제품들이다. 한 끼 식사로도 거뜬한 뷔페와 실컷 마실 수 있는 핀란드산 생맥주와 와인은 핀란드를 대표하는 디자인 브랜드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어서 더욱 반갑다. 예쁜 디자인 식기 때문에 밥을 너무 많이 먹었다고 투덜댈지도 모를 만큼이다.

테이블마다 콘센트 아웃렛이 있고, 무료 와이파이가 빛의 속도로 빠르며, 컴퓨터 부스가 따로 마련되어 있으니 비즈니스 여행자들에게 천국과도 같은 곳이기도 하다. 더불어 개인용 샤워부스와 무거운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시설 등을 갖추고 있으니 환승하며 대기하는 시간이 그리 편안할 수가 없다. 전 세계 공항 라운지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프라이어리티 패스’로부터 2012년도 ‘강력 추천Highly Commended’ 라운지 상을 수상한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닌 거다.

 

핀에어, 마리메꼬를 만나다.
디자인이라는 단어는 왠지 어렵다. 뭔가 대단한 것 같고, 마음과 가깝지 않아서다. 사실은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바로 디자인인데 말이다. 핀란드의 디자인이 그래서 조금 부럽다.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모두의 일상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으니. 핀에어가 핀란드를 대표하는 브랜드 마리메꼬Marimekko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고 했을 때 내심 기뻤다. 디자인을 경험하기 위해 먼 나라까지의 여행도 불사하는데, 비행기 안에서의 시간을 오롯이 핀란드 디자인에 투자할 수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숍에서 눈으로 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사용할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가 주어지는 게 아닌가. 핀란드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식기를 나도 한번 써보는 일. 커뮤니케이션 매니저이자 콜라보레이션을 담당한 마리 루비씨의 생각은 내 생각마저도 훌쩍 뛰어 넘는다. “승무원들에게도 특별한 감정이 생겨날 거에요. 핀란드사람에게 마리메꼬는 집에서 가족들과 식사하고, 친구들을 초대할 때 쓰는 식기거든요. 만약 나라면 가족과 친구를 대접하는 기쁜 마음으로 서빙을 하게 될 거 같아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마리메꼬는 1951년 설립된 핀란드의 대표 디자인 브랜드. 돌, 물, 풀 등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특유의 간결한 문양과 화려한 색감으로 유명하고, 북유럽 디자인 트렌드를 이끌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콜라보레이션의 첫 스타트는 꽃문양 비행기로 화려하게 끊었다. 시원스러운 꽃무늬를 자랑하는 전설적인 패턴 우니꼬Unikko를 입힌 비행기를 장거리 항공편에 현재 운항중이다. 곧 새로운 마리메꼬의 문양을 입힌 항공기를 투입할 예정이라는데, 그 패턴은 아직까지 비밀. 마치 007작전처럼 진행되는 새로운 비행기의 얼굴이 더욱 더 궁금해진다.

 

드디어 3년간의 준비기간을 마치고, 다가오는 5월이면 모든 비행기에 ‘Marimekko for Finnair’라는 문구가 새겨진 테이블 웨어와 다양한 텍스타일을 만날 수 있다. 오로지 핀에어만을 위해 제작된 컬렉션. 접시, 컵, 주전자 등의 식기류와 식탁보, 헤드커버, 베개, 담요, 냅킨 등의 패브릭 등은 기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승무원들이 착용하는 유니폼과 앞치마도 역시 독특한 디자인과 패턴이 반영된다. 이 모든 것들은 기내환경을 고려해 승객들이 시각적으로 쾌적한 비행을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물론 고급스러우면서도 가벼운 재질로 제작해 기체의 무게를 감소시키는 친환경효과도 잊지 않았다. 핀에어와 마리메꼬의 만남. 하늘 위에서의 시간이 그저 이동하는 지루함 가득한 시간이 아니라, 오감을 만족시키고 핀란드를 기억하는 신선한 방식이 될 것 같다.
1 마리메꼬 콜라보레이션의 담당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마리 루비씨. 그녀는 핀에어와 마리메꼬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승객들이 더 행복한 경험을 하길 바란다. 2 승무원들까지 이제 모두다 마리메꼬 스타일.

 

Marimekko for Finnair
5월부터 기내에서 만나게 될
핀에어만을 위한 마리메꼬의 디자인들

 

 

 

 

 퀄리티 헌터의 경험으로 바꾸는 변화
승객에게 더 즐겁고 더 행복한 비행의 경험을 선물하려는 핀에어의 노력은 퀄리티 헌터Quality Hunter라는 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 선발된 사람들이 몇 주 동안이나 핀에어를 타고 전 세계 취항지로의 여행을 하며 서비스를 체험한 뒤 여행자의 입장에서 핀에어를 위한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는 것. 2012년 선발된 퀄리티 헌터 2기는 무려 7주 동안 49번의 비행을 했다. 이 정도면 거의 꿈의 직업이 아닐까. 퀄리티 헌터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소셜미디어 매니저 아쿠 바라마키를 만나 궁금증을 실컷 털어놓았다. “우선 퀄리티 헌터는 신개념의 서비스 혁신 프로그램이에요. 헬싱키 공항과의 협력을 통해 더 좋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죠. 한마디로 퀄리티 헌터의 경험을 통해 고객의 입장에서 본 서비스 개선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것이랍니다.”

2011년 겨울, 핀에어를 이용해 전 세계를 여행하는 행운을 얻는 7명의 퀄리티 헌터들은 핀에어 취항지를 여행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선할 점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백 가지 제안했다. 핀란드, 영국, 인도, 일본, 독일, 미국 등 출신이 다르고 컨설턴트, 저널리스트, 번역가, 푸드 아티스트, 인터내셔널 네트워크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그들이 낸 아이디어는 핀에어와 헬싱키에 꼭 필요한 개선점들이 주가 되었으며, 공항에서의 스피드 데이트, 비행기에서의 가라오케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넘쳐났다. 특히, 공항에 모두 함께 모여 의견을 나눌 때에는 항공사, 공항, 레스토랑, 엔지니어, 라운지, 케이터링 등의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도 참여했다. 즉각적인 반영을 위해서다. 이렇게 모인 아이디어는 투표를 통해 짧은 리스트로 좁혀지고, 다시 페이스북과 연동되는 퀄리티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 한 번 네티즌들의 평가를 거쳤다.

그 후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제안부터 실제 서비스에 반영하고 있는데, 가장 반응이 좋아 2012년 초부터 시행하고 있는 서비스는 ‘Book Swap’이다. 무거운 책이나 다 읽은 잡지를 버리는 대신에 공항에 마련된 작은 공간에 두고 서로 자유롭게 교환해 가는 것인데, 나 역시 다 읽은 뚜르드몽드 한 권을 그곳에 두고 왔다.

이밖에도 환경을 위해 육류소비를 줄이자는 의미로 월요일마다 채식 기내식을 제공하는 ‘Meat Free Monday’를 시행하고 있으며, 공항의 많은 벽과 넓은 공간을 활용해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Airport Gallery’와 복잡하고 어려운 수속을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여러 개의 외국어 표지판 대신 그림 기호로 안내하는 ‘Security Control, Re-designed’ 등이 그동안의 퀄리티 헌터의 활동으로 빛을 보았다.
퀄리티 헌터의 목적은 실제 이용객들의 다양한 시각을 통해 핀에어 서비스의 모든 분야를 새롭게 평가하고 개선하는 것이다. 눈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 이런 핀에어의 이런 노력들로 우리는 조금씩 더 행복하고 즐거운 비행을 선물로 받고 있는 셈이다. 그렇기에 또 새롭게 시작될 퀄리티 헌터 3기의 활동은 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