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Steps to Falling in Love with Slovakia

슬로바키아와 사랑에 빠지는 3단계

‘작은 고추가 맵다’로는 부족하다. 유럽의 배꼽 슬로바키아를 표현하자면 ‘작은 고추가 맵고, 달콤하고, 상큼하다’ 정도는 돼야하지 않을까? 그만큼이나 작은 나라 안에 감동을 선사하는 매력들이 철철 넘친다. 슬로바키안 매력의 언덕을 세 번 넘고 나면 어느새 사랑에 빠져버린다 하니, 어디한번 속속들이 알아볼까나.

글 이소윤 기자 사진·자료제공 슬로바키아 대사관 www.slovakia.travel

Step 1. 호기심 자극, 거대한 유네스코 박물관

인류가 자손에게 물려줘야하는 전 지구적인 유산들을 콕콕 집어 문화재로 지정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슬로바키아에서는 이들이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으로 선정한 보물을 8개나 만나볼 수 있다. 슬로바키아보다 5배도 더 큰 나라 이집트가 보유한 세계유산이 7개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면적 대비 굉장한 일이다. 문화유산 5개와 2개의 자연유산, 무형유산 1개를 지니고 있는데 총 8개의 세계유산들은 다음과 같다. 정겨운 광업도시의 과거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마을 반스카슈티아브니차Banská Štiavnica, 슬로바키아의 전통 그대로를 지닌 민속촌 블콜리네츠Vlkolínec, 슬로바키아 동부 스피슈 지역에서 살던 귀족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고성과 교회가 가득한 마을 레보차, 스피슈성과 주변 기념물Levoča, Spiš Castle and nearby monuments, 화려한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 즐비한 도시 바르데요프Bardejov, 오직 나무로만 지어진 로마 카톨릭식의 8개 목조교회Wooden Churches, 슬로바키아의 수많은 동굴 중에서도 희귀한 카르스트 지형의 동굴들Caves, 아름다운 너도밤나무 원시림 카르파티아 너도밤나무 숲The Carpathian Beech Wildwoods, 마지막으로 슬로바키아에서 유일한 무형유산인 전통목조악기 푸야라Fujara의 고고한 음색까지. 모두 감상하려면 일주일도 부족할 슬로바키아의 이 모든 세계유산들을 보면 ‘도대체 이 나라 뭐지?’라는 생각만 들뿐이다. 역사와 전통, 예술, 눈물 나는 자연미까지 갖춘 이곳에 대한 호기심이 슬슬 증폭되기 시작한다.

Step 2. 짜릿한 감정, 산과 눈이 선사하는 익사이팅 레저

슬로바키아는 우리와 비슷한 대륙성 기후를 갖고 있다. 그래서 여름은 습한 더위가 겨울에는 건조한 찬바람이 엄습한다. 다가오는 겨울에는 안타깝게도 많은 관광지들이 잠시 문을 닫거나 개방시간을 제한하니 슬로바키아의 매서운 찬바람이 더욱 쓸쓸하게 느껴질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곳엔 겨울의 축복, 눈이 있다. 유럽의 장엄한 산맥에 쌓인 하얀 눈 위에서 짜릿한 겨울 스포츠를 즐기다보면 매서운 추위마저 감사하게 느껴질 것이다. 1년 내내 쌀쌀한 날씨를 보이는 슬로바키아 북부에 주로 몰려있는 스키장들은 그 크기도 해발높이도 시설도 가지각색이지만 동유럽을 포함한 지역에서는 최고 수준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타트라 산맥과 파트라 산맥 주변으로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스키장의 개수만 54개에 이른다. 스키장의 규모와 눈 깊이, 난이도가 제각각이니 본인의 실력과 여행 목적에 맞게 적절한 곳을 고르는 재미까지 갖고 있다. 반년설이 가장 수북이 쌓이는 곳으로는 도노발리 리조트Donovaly Resort와 야스나 리조트Jasná Resort가 제일이고, 가장 높은 해발고도를 자랑하는 리조트는 해발 2632미터의 타트란스카 롬니카 리조트Tatranská Lomnica Resort, 그 다음으로는 2033미터의 리프토브스케 얀 리조트Liptovské Ján Resort가 있다. 도전적인 스키달인들을 위한 짜릿함과 함께 중‧하급의 스키어와 보더들을 위한 리조트도 다양하기에 눈을 사랑하는 모두에겐 언제든 활짝 열려있다. 중부유럽을 가로지르는 장엄한 산맥의 품 안에서 부드럽고 폭신한 처녀설에 미끄러지며 가슴 시린 풍경을 가슴에 담을 수만 있다면 그 누구도 부럽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