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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호] 대륙분류 : [유럽] 국가분류 : [크로아티아] 도시분류 : [두브로브니크]
기사제목
[COVERSTORY] 두브로브니크에서의 여섯 가지 스케줄
Croatia :: Dubrovnik Six To-Do Lists in Dubrovnik 두브로브니크에서의 여섯 가지 스케줄 ‘Save the best for last’. 가장 좋은 것은 맨 마지막을 위해 남겨둔다는 말이다. 두브로브니크의 첫 인상을 표현하기에 이보다 더 알맞은 표현은 없다. 크로아티아의 길쭉한 국토 거의 최남단에 자리하는 이 도시는 크로아티아 여행자들이 여행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오랜 세월 선택해온 곳이다. 평소 지나치게 일반적인 것들에 대해 묘한 반감을 품는 성향이 있지만 이번만은 그럴 틈이 없었다. 일반적인 무언가에는 반드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절대미의 두브로브니크에게서 톡톡히 배운 덕분이다.
두브로브니크Dubrovnik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관광 명소이다. 그래서 크로아티아의 그 어떤 도시보다도 여행에 대한 정보와 후기가 넘쳐나니 본인에게 좋을 코스나 장소를 선택하기가 오히려 더 난감하기도 하다. 이럴 땐 일단 걷고 보자. 두브로브니크처럼 작은 도시라면 이 방법이 더욱 효과적이다. 사실 우리가 흔히 아는 성벽 속의 두브로브니크는 도시 두브로브니크의 일부이다. 유럽의 많은 도시들처럼 두브로브니크도 주택가와 호텔이 밀집한 신시가지와 유서 깊은 구시가지로 구분된다. 도시를 뱅 둘러싸는 성벽 위를 걷는 일도 서두르기만 하면 1시간 안에 마칠 수 있는 정도이니, 구시가지의 내부를 둘러보는 일은 가벼운 도보 여행 정도로 생각해도 좋다. 두브로브니크 성벽의 서쪽 입구인 필레 문Pile Gate 바깥은 도시 내의 많은 버스들이 모여드는 정거장이기 때문에 주변이 항상 북적인다. 바글바글한 사람들의 흐름을 따라 관문을 드디어 통과하면 두브로브니크의 중심가로 ‘플라차Placa’ 또는 ‘스트라둔Stradun’이라 불리는 보행로가 시작된다. 모두 ‘큰길’이라는 뜻으로 두 명칭 다 두루 쓰이고 있다. 이는 성벽 안에서 가장 넓은 폭을 자랑하며 성벽 입구인 필레 문과 동쪽의 플로체 문Plo.e Gate을 따라 292미터 이어지는 길이다. 사실 맨 처음 필레 문을 통해 플라차에 들어섰을 땐 길과 독특한 도시만의 감상을 느끼기 힘들었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관광객 때문이다. 그토록 반들반들하다는 플라차의 대리석 바닥을 내려보는 것조차 힘들 만큼 많은 인파가 플라차의 초입을 꽉 막는다. 주말 저녁 시간대의 명동을 상상하면 비슷하다. 성수기가 살짝 비껴간 9월말이었는데도 이러했는데 가장 성수기엔 어떨지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하더라. 하루에도 수천 명의 여행자들이 두브로브니크의 명성을 직접 확인하고자 이렇게 성벽 속을 북적이게 한다. 하지만 다행히 아무리 인파가 붐벼도 성벽 안 어딘가는 한적하기 마련이다. 이제 그곳을 찾아 무작정 발걸음을 옮겨 보기로 한다. 사실 두브로브니크에서는 어디를 향하든 오랜 역사와 우아한 양식의 건물들이 발에 치인다. 가장 대표적인 십여 개의 건축물들을 감상하며 걷는 방법은 간단하다. 일단 필레 문에서부터 플로체 문 앞까지 쭉 걸어가면, 루사 광장Lu.a Square과 함께 길 안쪽의 렉터 궁전Rector’s Palace이 보인다. 렉터 궁전의 입구 바로 앞에 서면 뒤로는 매일 아침 군둘리체바 폴야나 마켓Gunduli.eva Poljana Market이 열리는 작은 광장이 자리하고, 안쪽 골목길의 끝으로 성 이그나티우스 성당Church of St. Ignatius 까지 점찍었으면, 어느 정도 완성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 시가지에서 가장 큰길인 플라차 거리는 아주 오래 전 물이 흐르던 수로였다. 길은 수로이던 당시에 통행료로 받았던 돌들을 이용해 15세기에 포장되었지만 길바닥에는 여전히 수로의 테두리였던 부분이 긴 직선으로 흔적을 남기고 있다. 플라차의 초입, 오른쪽 자리를 지키고 있는 큰 오노프리오 분수Onofrio Fountain는 두브로브니크의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1400년대에 만들어진 후 여전히 맑은 물을 뿜어낸다. 맞은편에는 프란치스코회 수도원Franciscan Monastery이 웅장하게 세워져 있다. 수도원의 내부에는 유럽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약국과 박물관이 자리한다. 수도원을 마쳤다면 도시 동쪽의 종탑으로 쭉 걸어보자. 종탑 앞으로는 도시의 하이라이트인 루사 광장이 펼쳐진다. 1463년에 최초로 조성된 광장은 중앙에 서 있는 올란도 동상Orlando’s Column과 함께 성 블라호 성당Church of St. Blaise, 스폰자 궁전Sponza Palace, 작은 오노프리오 분수Small Onofrio Fountain로 사방이 둘러싸여 있다. 31미터 높이로 15세기에 지어진 종탑의 바로 아래에 보이는 작은 오노프리오 분수, 이곳에서 목을 축이며 짧지만 굵었던 산책을 마무리 지어도 좋다. 하지만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면 종탑의 왼편으로 이어지는 길로 들어가 바로크, 고딕, 르네상스양식이 절묘히 섞인 렉터 궁전의 화려함을 감상해보자. 단아한 궁전의 안뜰에서 박물관을 감상해도 좋고, 뒤를 돌아 군둘리체바 마켓으로 총총 이동해도 괜찮다. 오전이 지난 시각이라면 광장에 상점이 가득한 모습은 보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물가가 비싼 두브로브니크 내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기념품이나 식재료들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마켓 주변의 레스토랑들을 뚫고 길 뒤편에 보이는 계단으로 오르면 나오는 성 이그티나우스 성당. 웬지 고즈넉한 이 계단은 로마의 스페인 계단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성 이그티나우스 성당은 18세기에 아름다운 바로크양식으로 18세기에 지어진 곳이다. 건축학적 가치 외에도 이 성당에 꼭 방문하길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 도착했다면 성당의 주변을 잘 살펴보라. 목을 축이는 장소로 안내하는 푯말이 오늘의 보물이다. 보물찾기에 성공하면 두브로브니크 성벽 밖의 가장 핫한 쉼터에서 잊지 못할 시간들을 보내게 될지니. 그곳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곧 등장한다. 1 종탑과 성 블라호 성당이 보이는 루사 광장 중앙으로 성 올란도 동상이 서있다.
세상을 다 가진 듯, 두브로브니크 성벽 걷기 1,940미터. 두브로브니크의 구시가지를 폭 감싸 안는 성벽의 길이다. 이틀 동안 두브로브니크에 머물 수 있었던 나는 일부러 성벽 걷기는 둘째 날 오전으로 잡았다. 도시의 큼직한 건물과 소소한 길거리들을 눈높이에서 둘러본 후, 다시 높은 데서 이를 알아보며 느낄 희열을 위해서다. 물론 작전은 성공이었다. 두브로브니크를 이토록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키운 데 큰 몫을 한 성벽에 오르면 건물 사이사이로 즐거움이 가득했던 시가지가 온통 내 것이 된 것처럼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성벽을 걷기 위한 출발지점은 두 곳 중에 선택이 가능하다. 필레 문과 플로체 문, 즉 성벽의 동쪽과 서쪽 관문에 성벽 위로 오르는 계단이 놓여 있다. 일반 성인의 입장료는 100쿠나인데, 1일권 두브로브니크 카드를 사전에 구매해 놓았다면 티켓만 따로 발급받으면 된다. 사람이 매우 붐비는 정오 이후의 시각이라면 상대적으로 한적한 플로체 문 매표소를 택했겠지만 일부러 오전 시간을 고른 덕분에 순조롭게 필레 문 매표소에서 입장할 수 있었다. 계단을 오르자마자 플라차 거리가 곧게 뻗은 모습이 탁 트이게 펼쳐진다. 길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았던 오노프리오 분수 지붕의 큼직한 구멍까지도 높은 곳에선 훤히 들여다보인다. 성벽은 구간 별로 높이가 조금씩 달라지는데 가장 높은 북쪽 벽의 높이가 25미터이다. 갑자기 키가 부쩍 자란 아이처럼 신나게 인증샷부터 남기고는 걸음을 시작한다. 시작 전에 명심해야 할 유의사항이 있다. 두브로브니크의 성벽은 일방통행이다. 성벽을 걷는 모든 사람은 시계방향으로만 걸어야 한다. 가끔씩 이를 모르고 역주행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벽의 높이만큼이나 길의 너비도 가지각색이기 때문에 이런 무언의 규칙을 지켜야 성벽 위의 질서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다른 구간들은 대체로 무난하지만 유독 성벽의 동쪽 길이 한 명씩만 걸어야 할 정도로 좁은 편이다. 느긋하게 발길을 옮겨 성벽 앞으로 오직 새파란 아드리아해만이 펼쳐지는 남쪽 구간에 닿았다. 성벽의 동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여전히 두브로브니크 상처의 잔재가 남아 있다. 허무하게 허물어져 있는 건물의 흔적은 건실한 성벽과 찬란한 구시가지 풍경과 대조를 이룬다. 유고슬라비아 내전이 시작된 1991년, 두브로브니크 포격 사건이 벌어지며 이 도시 위로 하지만 성벽에 진정으로 반해 버리는 순간은 그런 강인함의 뒷모습을 발견할 때이다. 크로아티아의 많은 역사 도시들에선 어머니의 어머니 때부터 그곳에 살아왔던 사람들이 여전히 유적지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두브로브니크의 성벽 길에서는 그런 그들의 삶을 가장 가까이서 엿보게 된다. 특히 남쪽 구간은 성벽과 주택가가 바짝 붙어 있다. 그중 누군가가 기른 포도넝쿨이 성벽 길에까지 풍성한 이파리와 덜 익은 포도를 늘어뜨리고 있을 정도다. 성벽 높이와 같은 층에 사는 어느 아이의 엄마는 성벽 쪽으로 난 창으로 아이 장난감들을 빨랫줄에 널고, 아침 장을 보고 돌아온 중년 아저씨가 뒤뜰의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것과 같은 이들 생활의 가장 사소하고 깊숙한 모습들이 걷는 동안 자연스럽게 피부에 흡수된다. 동쪽 길에서는 건물들의 지붕과 나란히 걸으며 뜨거운 태양과는 달리 시원한 주황빛 기와에 손에 맞대어 본다. 성벽을 따라 반 바퀴만 돌든 한 바퀴를 열심히 돌든 저녁 6시 반 전에만 내려간다면 그 누구 뭐라 할 사람도 없다. 그저 쉬었다 걸었다 수다를 떨어가며 성벽과 그가 감싸고 있는 이 도시를 이해하기 위해 숨을 고르는 것이 가장 즐겁게 성벽을 걷는 방법이다. 동쪽 구간에서는 앙증맞은 배들이 정착된 항구를 여유롭게 내려다보고, 북쪽 구간에서는 성벽의 정상과도 같은 민체타 타워Min.eta Tower에서 구시가지의 오렌지빛 지붕과 아드리아해의 따듯한 파란빛이 이루는 조화를 질리도록 감상하라. 매시간 정각에 울리는 종탑의 종소리가 제일 먼저, 크게 들리는 곳 또한 성벽 길이다. 벽에 몸을 기댄 채 쾌활하게 울리는 종소리에 눈을 감고, 얼굴에 떨어지는 뜨거운 햇살을 느끼며 바다의 맑은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 순간 나의 몸을 받쳐 주는 까슬한 성벽의 존재감이 얼마나 든든하던지. 그저 두브로브니크를 느끼고, 그저 행복하고 싶다면, 그저 성벽을 걷겠다. 1 일방통행인 성벽 위에선 모든 사람이 시계방향으로만 걷는다. 사진 아래에 보이는 계단을 내려가면 필레 문 매표소가 나온다.
두브로브니크에서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 잘 한번 생각해보자. 10일 동안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며 아이스크림 가게가 없는 도시를 만난 적이 있었는가. 크로아티아의 어느 정도 유명한 도시들에서는 응당 젤라테리아를 찾을 수 있다. 그런데 두브로브니크는 그 정도가 조금 심하다. 첫날엔 필레 문에 들어섬과 동시에 내가 작은 아이스크림의 왕국에 온 줄만 알았다. 걸음 한 번 떼기가 어려울 정도로 인파가 붐비는데 모두들 그 와중에도 손에 큼지막한 아이스크림콘을 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크로아티아에게 이탈리아는 아드리아해만을 사이에 둔 가까운 나라이기에 자연스럽게 그 식생활에서도 흡사한 점을 많이 찾을 수 있다. 그중 하나가 젤라또 사랑이다. 오랜 세월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두브로브니크이기에 당연히 더 많은 젤라또 가게가 운영 중이지만 그중에서도 돌체 비타의 깜찍한 간판은 단연 눈에 띈다. 카페의 좁은 실내를 비롯한 바깥 골목길에도 테이블들이 놓여있지만 워낙에 인기가 좋은 곳이라 자리를 잡고 앉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간단하게 사들고 나간다면 한 스쿱에 18쿠나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감미로운 젤라또를 맛볼 수 있다. 돌체 비타의 젤라또는 그 얼음 입자가 도저히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크림보다도 더 부드러우면서 재료의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혼자 떠난 여행이었다면 삼시 세끼를 이 젤라또로만 떼웠을지도 모른다.
1 말라 부자 바에선 빈 테이블이 있고 없고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 음료만 주문하면 원하는 바위 아무 곳에나 앉아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두브로브니크의 남쪽은 아드리아해와 성벽이 가장 순수하게 마주하는 곳이다. 성벽의 남쪽 바깥은 어떤 장애물도 없이 바위와 바다만이 성벽을 받쳐주고 있다. 이 해변의 이름이 부자 비치Bu.a Beach이다. 도보여행을 하며 성 이그나티우스 성당까지 반드시 올라가 봐야 한다고 했던 이유는, 부자 비치를 마주보는 남쪽 성벽의 부자 카페Bu.a Cafe 때문이다. 부자 카페는 성 이그나티우스 성당과 거리도 가깝고 간판도 잘 돼있기 때문에 성당 근처에서는 손쉽게 찾아갈 수 있다. 이미 여행 첫째 날 부자 카페의 위치를 알아놓은 상태였지만 마지막의 감동을 위해 방문을 굳이 하루 미뤄두었다. 두브로브니크가 미드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의 촬영장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갔지만 실제로 그 광경을 보게 될 줄을 몰랐다. 첫째 날 구시가지의 남쪽 골목을 걸을 때마다 수많은 배우들이 중세시대 복장으로 활보하는 모습을 마주치면서, 그 어떤 세트장보다도 훌륭한 배경이 되는 두브로브니크의 진가를 다시금 깨달았었다. 하지만 다음 날 드라마 촬영 때문에 부자 카페가 임시로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듣고는 감동이 억울함으로 뒤바뀐다.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성벽 밖에 대롱대롱 매달려 맥주 한 병 못 마셔본다는 사실이 서러웠다. 결국엔 어쩔 수 없음을 인정하고 플라차로 돌아 내려가던 중, 부자 카페의 동쪽 아래 성벽에서 그 입구와 비슷한 구멍을 발견했다. 그것이 말라 부자 바Mala Bu.a Bar와의 첫 만남이었다. 부자 카페가 자리하는 남서쪽 성벽은 촬영으로 진입이 막혔지만, 말라 부자 바가 위치한 남동쪽의 성벽은 다행히도 아무 일 없는 듯 평온하다. 그렇게 여행의 우연이 선물한 말라 부자 바 입구로 몸을 굽히고 들어가던 순간은 아주 짧은 천국의 맛이었다. 물론 실상은 더 아름답다. 크로아티아 사람들이 국민 음료처럼 흔히 마시는 레몬맥주를 주문해놓고 바다와 사람을 감상했다. 전날 잠시 들어만 가보았던 부자 카페는 지대가 꽤 높은 바위 위에 지어져 있었다. 하지만 말라 부자 바는 계단만 따라 내려가면 바로 입수가 가능할 정도로 바다와 가깝다. 파도가 닿는 바위 위에는 태양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뽀얀 빨래처럼 널브러져 있다. 모두가 아드리아해의 아름다움과 햇빛의 따스함에 취해 움직일 줄 모른다. 정신없이 시가지 안을 헤매다 바에 도달해보니 여태껏 오직 이곳에 오기 위해 헤매인 것만 같은 기분이다. 우람한 성벽을 등 뒤로 하고 두 눈에 다 담기지도 않는 바다를 바라봐야만 그대가 진정 두브로브니크에 와 있다는 사실이 체감될 것이다. 해가 뉘엿뉘엿한 초저녁이나 아주 늦은 밤 언제든 좋다. 무조건 방문하라. 그 화려한 피날레, 스르지 언덕에서 바라본 야경 스르지 언덕Srd Hill은 두브로브니크의 든든한 백이다. 해발 415미터 높이의 산은 구시가지의 뒤에서 흐뭇하게 도시를 내려다보며 곁을 지켜준다. 더불어 가까운 거리 덕분에 구시가지의 전경을 아주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도심에서는 왕복 요금 94쿠나에 케이블카를 타고 손쉽게 오르는 방법도 있다. 성수기에 가까울수록 케이블카는 더 늦은 시각까지 운행을 연장하는데 그것은 모두 두브로브니크의 아름다운 야경 때문이다. 물론 케이블카 대신 자동차를 타고 오르기도 한다. 그 누구든 스르지 언덕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두 입술이 붙어 있을 줄 모를 것이다. 해가 지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완전히 어두워질 때까지의 모습을 모두 보고 싶어 일찌감치 올라가 보니, 해가 뜨고 지는 문제와 두브로브니크의 아름다움은 크게 상관이 없어 보였다. 언제 어떻게 바라봐도 아름답다. 하지만 해가 완전히 지고 난 후는 꽤 색다르다. 주변이 어두워지면서 바다와 하늘이 같은 검정색을 띄고, 구지가지의 가로등과 건물 조명에 차례로 불이 들어오는 모습은 그야말로 황홀경이다. 마침내 주변에 어둠이 완전히 깔리고 나면 도시는 공중에 홀로 떠 있는 몽환적인 섬과 같다. 케이블카가 멈추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야경도 멋지지만 능선을 따라 서쪽으로 걸어 내려와 보는 야경은 또 다른 감상을 안겨준다. 오직 이 광경만을 보기 위해 두브로브니크에 왔다 해도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이다.
완벽해 보이는 두브로브니크에도 작은 단점이 있다. 만만치 않은 물가이다. 하지만 플라차 거리는 물론이고, 뒷골목에까지 넘쳐 나는 기념품 상점들의 유혹은 단호히 뿌리치기 어렵다. 기왕 돈을 쓴다면 두브로브니크에서만 살 수 있는 무언가를 위해 투자하고 싶어 미로 같은 골목들을 헤집고 다녔다. 그래서 발견한 상점 3곳을 소개한다. 이곳에서 파는 물건들은 충분히 예쁘고, 가격이 합리적이며, 희소성까지 갖추고 있으니 강림하는 지름신을 마음 편히 받아들여도 괜찮다.
틸다 공예품점 Tilda Traditional Crafts
바찬 전통 자수샵 Ba.an Embroidery Souvenir Shop
이고라의 화물선 아트 스튜디오 Igora's Trabakul Art Studio
Information
개요 정식으로는 크로아티아 공화국이라 표기하는 이 나라는 남동유럽에 속한다. 유럽 발칸 반도의 중서부에 위치하며 서쪽에는 지중해의 일부인 아드리아해를 맞대고 있다. 아드리아해 건너편에 위치하는 이탈리아와 함께 북쪽으로 국경이 닿는 슬로베니아와 헝가리, 남쪽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같은 인접국들과 과거부터 많은 교류가 있었다. 본래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의 일원으로 편입되었다가 1991년 이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2013년 여름에는 28번째로 유럽연합에 가입한 국가이기도 하다. 국토 면적은 남한의 반 정도인 작은 규모이지만 반도의 해안 쪽으로 길쭉하게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북쪽과 남쪽의 기후에 조금 차이가 있다. 수도인 자그레브를 중심으로 한 북부내륙지역은 대륙성으로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지니지만, 북서쪽의 아드리아 반도에서부터 내려오는 달마티아 해안지역은 지중해성 기후로 고온 다습한 여름과 온화하지만 비가 잦은 겨울을 갖는다. 특히 관광 성수기가 끝나는 10월부터는 우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여행객들은 대부분 5월~9월 사이에 크로아티아를 찾는다. 크로아티아의 긴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아드리아해의 아름다움과 내륙의 잘 보존된 자연경관, 또 즐거운 문화로 인해 유럽에서는 알아주는 휴양지이다. 언어 크로아티아어를 사용한다. 모든 관광지에서는 대부분 영어를 구사하기 때문에 영어로 간단한 의사소통을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시차 우리나라보다 8시간 느리다. 하지만 서머타임이 실시되는 3월 말부터 10월 말까지는 한 시간 앞당겨져 7시간이 차이난다.전압 한국과 같은 220볼트이므로 전자제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화폐 크로아티아는 쿠나(kuna, KN)를 사용한다. 한국에서는 쿠나로 직접 환전할 수 없고, 유로화로 환전해 가 자그레브 공항이나 호텔 등에서 환전해 사용한다. 아주 간혹 유로화도 사용할 수 있는 상점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유로화는 거부하니 유의하자. 환율은 2014년 10월 기준으로 1쿠나 당 약 177원이다. 전화 크로아티아의 국가번호는 385번. 자그레브의 지역번호는 41번, 스플리트는 21번, 두브로브니크는 20번이다. Travel Agency Airline 한진관광 연간 3,000명 이상의 유럽 여행객들의 추억 도우미인 유럽 전문 여행사 카페드유럽은 크로아티아만을 위한 다양한 여행 상품을 지닌다. 신혼여행객을 위한 맞춤형 크로아티아 여행은 물론, 자유여행객들에게 이동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되 스스로 계획하는 자유로움은 존중하는 투어 등 여행자가 원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적극 반영하는 친절한 여행사다. 특히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 등 그림 같은 풍경으로 유명한 도시들로 떠난 신혼여행객들을 위해 스냅사진을 촬영해 고품질의 특별한 결혼 앨범이나 신혼여행 앨범을 제작하는 일 또한 카페드유럽과 함께라면 가능하다. 크로아티아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장기 배낭여행 상품은 카페드유럽의 베스트 상품 중 하나. 유럽 10개국에 퍼져 있는 카페드유럽의 지사들로 활발한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항상 생생하고 현실적인 정보만을 전달한다. 유럽을 대상으로 10년 이상 활동 중인 베테랑 여행디자이너들이 직접 만들어 소개하는 효율적인 여행 상품은 카페드유럽 고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Restaurant Petro Konoba Menego Antika Konoba T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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