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zech Republic :: Taste of Plze.

Plze. Tasty Road Going Well with Beer

맥주와 환상적인 궁합, 플젠 테이스티 로드

플젠에는 훌륭한 맥주가 차고 넘친다. 마시는 것에 심취한 이들의 본능일까. 도시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푸짐하고 맛좋은 음식을 만들어내는 레스토랑이 생겨났다. 한때 감옥이었던 곳부터 맥주로 목욕하는 스파 레스토랑, 그리고 바츨라프 하벨 대통령이 즐겨 찾던 플젠에서 가장 오래된 게스트하우스까지.   글 함희선 기자 사진 임성훈, 함희선 기자 취재협조 체코관광청 한국사무소 www.czechtourism.com

U Salzmann.

플젠에서 가장 유서가 깊은, 1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우 살즈마누는 오랫동안 플젠의 지역주민들과 외부 손님들의 방문 장소로 애용되어온 공간이다. 실제로 체코 공화국 초대 대통령인 바츨라프 하벨Vaclav Havel과 지난 2013년에 임기를 마친 바츨라프 클라우스Vaclav Klaus 대통령도 해외 귀빈들과 이곳을 자주 찾았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 살즈마누가 럭셔리 하느냐 그렇지도 않다. 나무로 된 브라운 컬러의 인테리어와 따뜻한 느낌의 노란 조명. 정말 동네 주민들이 편하게 드나드는 선술집 마냥 친근한, 체코의 아주 전형적인 펍의 분위기가 풍긴다. 주말에 가면 맥주마시는 부모와 색칠 공부하는 어린이들이 여럿 있을 정도로 모두를 위한 공간에 가깝다. 역시 저온 살균되지 않는 필스너 우르켈이 탱크로부터 바로 뽑아져서 서빙되므로 맥주 좋아하는 이들은 자석에 끌린 듯 이곳으로 향한다.

베스트 보헤미안 퀴진을 원한다면 우 살즈마누가 정답이다. 크림소스와 함께 나오는 비프요리, 걸쭉한 스프인 굴라쉬, 로스트 포크 니 등. 1637년부터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온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 체코 맥주와 체코 음식에 대한 경험만으로도 들릴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레스토랑 위층에는 게스트하우스도 있다.
주소 Pra.ska 8, 301 00 Plze.
문의 +420-377-235-476, www.usalzmannu.com

Na Parkanu

1920년대 플젠의 황금기 시절 융성했던 펍의 모양을 그대로 재현한 나 파르카누. 도시를 둘러싸고 있던 성벽 파르카니Parkany에서 이름을 따왔다. 나 파르카누의 건물은 오래 전부터 여러 용도로 사용되었는데, 심지어 한때는 감옥이었다고 한다. 1824년에는 몰트 하우스가 설립되었고, 19세기 후반에는 대장장이의 대장간, 소방서, 병원으로도 변신했으며, 1966년에서야 마침내 지금의 모습의 레스토랑으로 탈바꿈했다. 플젠 구시가지에 있는 맥주 박물관과 어깨를 맞대고 있어서 박물관 투어가 끝난 뒤 안내원이 나 파르카누에서 마실 수 있는 맥주 쿠폰을 한 장 건네주니 꼭 챙길 것.여름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리는 밝은 분위기의 야외 정원과 달리 내부는 어두우면서도 아늑하다.

물론 과거 감옥이나 대장간의 분위기는 전혀 남아있지 않다. 저온살균과정을 거치지 않은 신선한 필스너 우르켈 맥주를 마실 수 있어서 로컬과 여행자 할 것 없이 즐겨 찾는다. 안주하면 좋은 메뉴로는 포크 헤드치즈, 스파이스 피클드 소시지, 포테이토 팬케이크, 프라이드 포테이토 칩이 있고, 식사할 예정이라면 아무래도 추천메뉴가 전통 체코 퀴진이다. 오리 다리로 만든 콩피요리, 보헤미안 덤플링과 함께 서빙되는 굴라쉬, 로스트 포크 벨리, 블랙비어에 로스팅한 돼지고기, 여러 소시지와 머스타드 등 소스와 함께 제공되는 브루어 플레이트 등. 양이 꽤 푸짐하므로 메뉴선택에 신중하자.
주소 Veleslavinova 59/4, 301 00 Plze.
문의 +420-377-324-485, www.naparkanu.com

The Pub

맥주 1등으로 잘 마시는 나라는 학생들도 맥주와 관련된 일이라면 아이디어가 번뜩이나 보다. 더 펍은 두 명의 체코 대학생의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특별한 술집이다. 총 13개의 테이블마다 생맥주 기계가 설치되어 있어서 직접 셀프로 따라 마시는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잔을 닦는 워셔도 장착되어 있으며, 탭에서 저절로 마신 맥주잔의 숫자가 계산된다. 직접 따라 먹으니 가격도 싸다. 물론 맥주 탱크가 코앞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 평소보다 조금 빨리 또 많이 마시게 되는 경향이 있지만 조절만 잘하면 재미난 경험이다. 스스로 바텐더가 되어 생맥주를 따르는 일이 살면서 몇 번이나 있겠는가.

3개의 프로젝션 스크린과 6개의 TV가 있어 원하는 스포츠 게임을 즐길 수 있고, 롱바에는 다양한 주류가 마련되어 있어서 술 좋아하는 이들이 가면 만족스럽다. 그러나 더 펍의 진가는 바로 이것. 각 테이블마다 몇 리터를 마셨는지 실시간으로 집계가 되어 벽에 달린 스크린에 표시되는데, 이게 묘하게 경쟁 심리를 자극한다. 게다가 이 매장이 플젠을 본점으로 프라하에 5곳을 비롯해 브르노, 오스트라바, 오파바 등에 있고, 슬로바키아, 독일, 오스트리아, 루마니아에도 있어서 그 모든 분점과도 경쟁을 한다는 것. 실제로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은 지역별 대결에서 지지 않기 위해 경쟁적으로 맥주를 마신다. 참으로 재미나게 맥주 마시는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주소 Pra.ska 77/1, 301 00 Plze.
문의 +420-377-321-001, www.thepub.cz/plzen-ii

Purkmistr

플젠 역사지구에서 차를 타고 20분쯤 달려야 나오는 외딴 농장에 자리한 푸르크미스트르. 소규모 양조장, 펍, 레스토랑, 호텔, 그리고 볼링장까지 갖추고 있는 종합공간이다. 400년 역사의 양조장은 아직까지도 오래된 레시피를 따라 맥주를 빚고 있다. 약 50종류의 맥주를 생산하는데, 평소에는 늘 페일 에일, 세미 다크 라거, 다크 라거를 생산하고 1년 중 시즌별로 스페셜한 맥주도 만든다. 예를 들어 아일랜드의 성 패트릭 데이에는 페퍼민트를 넣은 초록맥주를 만들기도 하고, 체리, 블루베리, 꿀, 카푸치노, 무화과 등을 넣은 독특한 맛의 맥주를 빚기도 한다. 양조장에서 윗층 레스토랑으로 바로 연결된 호스를 통해 아주 신선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게 푸르크미스트르의 장점. 레스토랑에는 맥주와 어울리는 아이리쉬 비프 스테이크 타르타르나 홈메이드 스타일의 비비큐 로스트 립 등의 셰프 스페셜 요리와 에그 파스타 같은 간단한 요리, 아니면 ‘Czech Pub Musts’라는 딥 프라이드 에담 치즈, 딥 프라이드 폭찹, 딥 프라이드 치킨 브레스트 등의 메뉴를 판매한다.

2년 전에 오픈한 플젠의 유일한 비어 스파도 있다. 36도의 따뜻한 물을 부은 뒤 그 위에 아직 발효되지 않은 영 비어와 맥아, 홉, 이스트 등을
넣어서 30분간 머무르는 방식이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천연 미생물이 많아 피부에 좋다고. 워낙 인기가 좋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욕조하나 차지하기 어렵다.
주소 Selska naves 2, 326 00 Plze.
문의 +420-377-994-311, www.purkmistr.c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