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발행구분
[2003년 09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대한민국]
도시분류 :
[안성]
기사제목
[OUTFIELD]
허공에서 벌어지는 긴장된 줄놀이 한판
파르르 떨리는 부채 끝
패랭이에 꽂힌 공작 털의 하늘거림. 튕기면 ‘퉁’소리가 날것처럼 탄력있게 날이 선 외줄. 출렁, 줄위에서 균형을 잃은 한 발이 미끄러진다. 몸속에서 무언가가 제 자리를 잃고 땅으로 떨어진 듯한 느낌. 주먹을 꼭 쥐고 명인의 발끝만을 주시하던 사람들의 눈에 당황하는 빛이 스친다. 그러나 앉은 다리를 한 반대쪽 다리로 균형을 유지한 채, 시치미를 떼고 줄 위에서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줄타기 명인의 얼굴에는 은근한 웃음이 묻어있다.
위험 속에 펼쳐지는 유머
약 30분에 이르는 시간동안 명인은 줄 위에서 앉
았다 일어나고 줄의 반동을 이용해서 뛰어오르며
갖가지 재주를 보여준다. 줄 위에 앉아서 허공으
로 두세 번 튕겨 올라가다가는 금세 양반다리로
앉기도 하고, 아예 줄 위에 드러눕거나 무릎으로
줄을 타기도 한다. 손에 땀을 쥐고 쳐다보는 사람
들을 스윽 훑어보며 명인은 중간중간 재담을 늘어
놓으며 농을 건다. 명인의 발끝에 관심을 집중하
다가도 박장대소하지 않을 재간이없다.
단오 행사의 빅 이벤트
조선시대에 줄타기는 장안에서 펼쳐지는 단오 행
사나 초파일 행사 등의 놀이판에서도 가장 인기있
는 순서였고, 대갓집의 회갑연 같은 잔치나 마을
단위의 행사에 초청받을 때에는 상당한 사례를 받
았다고 한다. 줄타기의 계보는 무형문화재 제 58
호로 지정된 김영철 선생에게로 이어져오다가 선
생이 타계한 후로는 선생의 제자인 김대균씨가 무
형문화재의 이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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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속에 펼쳐지는 유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