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ai of Rapa Nui
라파누이의 모아이

모든 비극은 과연, 모아이로부터 시작됐을까? 숭배문화로 인해 모아이를 만들면서부터 지배층과 피지배층 간의 갈등은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비옥했던 땅도 모아이를 피지배층을 억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고 점점 섬은 고갈되고 황폐화 되면서 먹고 사는 문제에 직면한 피지배층의 반기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울분과 분노로 자신들이 만든 모아이를 부순 흔적은 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곳곳에 위치해 있지만 서로 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 모아이를 만나러 가보자.
글 여병구 편집장 사진 김현수 작가 취재협조 에어 타히티 누이(www.airtahitinui.com)
 

그렇게 피곤했는데도 2시간 밖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샌 채 간절했던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호텔을 나섰다. 각종 기념품과 렌터카, 여행사가 있는 거리로 이동해 간절한 카페인의 충전을 위해 바삐 걸었는데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대부분. 낙담하던 찰나에 낯익은 브랜드인 말리 커피숍을 발견하고는 눈물 나게 반가웠다. 이곳의 시그니처인 카푸치노 한 잔을 시킨 후 인중에 거품 수염 만들며 한 모금 들이켜니 그제서야 잠을 못 이룬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 하다.

점점 밝아오는 아침, 이제 이스터 섬의 모든 모아이를 돌아볼 시간이다. 모아이가 있는 곳을 아후Ahu라고 부르는데 이스터 섬의 해안가에 대략 서른 개의 아후가 있다고 하지만 꼭 그곳에 모아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모아이가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아후 통가리키Ahu Tongariki
아마도 미디어를 통해 가장 많이 알려진 장소가 아닌가 싶다. 총 15개의 모아이가 나란히 바다를 등지고 서 있고 이스터 섬에서 일출을 보기 가장 좋은 장소로 유명하다. 15개의 모아이 중 하나의 모아이만 붉은 색의 모자를 쓰고 있는 것이 이채롭다. 이 모자를 푸카오Pukao라고 부른다고. 이런 이유 때문에 아침 일찍 아후 통가리키로 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지난 1960년대에 발생한 칠레 대지진으로 인해 강력한 해일이 들이닥쳐 대부분의 모아이들이 부서지고 훼손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 1996년에 일본의 크레인 제조업체인 ‘타다노’사가 직접 비용을 들여 모든 모아이를 복구하여 화제가 되었다. 이런 이유 때문인 지 일본인들이 통가리키의 모아이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일본인이 모아이에 올라가고 일부 조각을 뜯어내 비행기에 탑승하다 걸리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일이 심심찮게 일어나자 2년 전만 해도 모아이에 가까이 다가가서 직접 만져보고 구경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경계선이 쳐지고 멀리서 바라보게 되었다고. 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2년 후가 되면 경계선은 더 길어질 지도 모르겠다고 하니 나중에는 망원경으로 보는 건 아닌 지 우려가 되었다.

이곳의 맞은 편에 산이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모아이를 만드는 라노 라라쿠Rano RaRaKu가 있는 곳이다. 멋진 일몰은 첫날 들렀던 아후 타하이에서, 일출은 아후 통가리키에서 보면 된다. 통가리키의 맞은 편 들판을 보면 만들다 만 모아이의 머리 부분이나 옮기다가 쓰러진 상태의 모아이 등을 볼 수 있는데 당시 시대상황이 얼마나 치열했을 지 말해주는 역사적인 현장이다.
 

라노 라라쿠Rano RaRaKu
아후 통가리키를 나와 라노 라라쿠로 이동했다. 모아이를 제작하던 곳답게 곳곳에 만들다 만 모아이들이 놓여 있다. 이스터 섬의 모든 모아이는 바로 이곳에서 제작되었다. 모아이를 만드는데 꼭 필요한 재료인 응회암이 풍부한 곳이기 때문이다. 라노 라라쿠를 즐기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오른쪽의 채석장이 아니라 반대편 분화구를 먼저 가보는 게 좋다.

넓은 초원지대를 지나 걸어가는 내내 머리만 있는 모아이, 누워있는 모아이 등 400여 개의 다양한 모아이들이 널려 있어 이곳이 제작현장이었음을 실감할 수 있다. 1m에서 21m까지의 다양한 크기의 모아이가 있고 가장 무거운 것은 200톤 가까이 되는 것도 있다고. 약간의 경사진 곳을 오르니 전망대가 나오며 널찍한 분화구가 보인다. 비가 한동안 오지 않아 물은 고여있지 않고 풀만 가득하다.

한적한 분화구 주변으로 역시나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이곳의 풀들로 로프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산중턱의 바위에 모아이의 본을 뜨고 다 만든 후에는 로프로 단단히 묶고 일으켜 세워 천천히 밑으로 내려 보냈다고 하는데 그런 석조 기술은 어디에서 배웠을 지 그게 가장 궁금했다.

분화구에 물이 풍부했기 때문에 모아이를 만들던 단이족들이 물을 마시며 노동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정교한 조각을 위해서는 잘 다듬어지는 응회함이 최적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바위 위에서 깎고 모아이를 완성한 뒤에는 어떻게 이동시켰을까? 전설상의 이야기로는 모아이를 만들어 세워 놓으면 절로 움직여 걸어 내려왔다고 하는데 이는 아마도 단이족들의 고된 노동으로 인한 희망사항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실제로는 분화구의 풀로 만든 로프로 묶어 균형을 맞춰 조금씩 끌어내리며 움직였을 것이라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석이다. 어쨌든 바위 위에다 조각하는 기술과 이를 세워 다른 장소로 이동시켰던 방법 등은 지금 하라고 해도 감히 못할 듯 하다. 과연, 어디서 그런 기술을 배웠을까 하는 의문은 분화구를 나와 채석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계속 이어졌다.

채석장에는 만들다 만 모아이 뿐만 아니라 하나리루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모아이도 있었고 얼굴이 둥근 형태로 무릎을 꿇고 있는 모아이는 가장 오래된 모아이라고 한다. 시대가 흘러 하반신은 없애고 상반신에 손을 모으고 있는 형태로 발전됐다는 것이 가이드의 설명이다. 곳곳에 중간에 만들다 만 모아이가 많은 것은 장이족과 단이족 간의 전쟁 끝에 장이족을 물리친 단이족들이 더 이상 힘들어서 노예로서 만들지 않겠다고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가이드는 덧붙인다.

아후 나우나우Ahu NauNau & 아나케나 비치Anakena Beach
아나케나 비치는 앞서 말했던 신화 속의 무대로 호투 마투아 왕의 명령에 따라 새로운 땅을 찾아오라는 명령을 받은 7명의 선원들이 처음으로 상륙한 장소이다. 이후 가라앉는 자신의 땅을 버리고 뒤따라 온 왕의 신성한 거처로 사용되었고 폴리네시아의 관습에 따라 아나케나 만과 그 주변 지역은 첫 째 아들에게 대물림 되었다고. 항가로아의 좁은 해변과는 달리 이스터 섬 유일의 모래사장이 있는 잔잔한 해변으로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나케나 비치 바로 옆에는 아후 나우나우가 있다. 처음 발견했을 당시 모래 속에 파묻혀 있어 보전 상태가 가장 좋았다는 7개의 모아이 중 4개의 모아이가 모자인 푸카오Pukao를 쓰고 있다. 자세히 보면 다른 곳의 모아이와는 달리 귀도 길고 모자도 크고 코도 크다. 특히 등에 알듯 말듯한 무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이곳의 모아이가 1956년에 12명의 현지 주민들이 거의 열흘 동안 복원한 모아이로 알려져 있다.

왕의 집터가 있었고 모아이는 후손들을 향해 서있는 것을 보면 지켜주는 개념이 아니었을까 하고 가이드는 말한다. 오래 전에 모아이를 이동하는데 다 베어버려 허허벌판이 돼버리는 바람에 야자나무를 볼 수 없었지만 이곳에는 꽤 많은 야자나무를 볼 수 있다. 아후 나우나우 옆에 홀로 외로이 서 있는 모아이는 아후 아투 후키Ahu Ature Huki로 호투 마투아 왕이 아나케나 해변에 상륙했을 때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모아이라고 한다. 누군가에 의해 훼손됐는지 머리 부분이 잘려나가고 없다.

아후 테 피토 쿠라Ahu Te Pito Kura

아후 테 피토 쿠라에는 무려 높이 10미터 무게 80톤의 거대한 모아이가 1800년대까지만 해도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무지한 정복자들이 망가트리고 터만 남아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집 닭을 키우던 돌무덤도 보이고 닭에게 물을 먹이는 구유와 야채류를 씻던 장소들이 남아 있다. 이곳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둥근 돌이다. 이 돌을 테피 토 쿠라라고 부르는데 반질반질한 표면의 이 돌은 가이드 책자에 따르면 직경 98cm에 무게가 무려 80여 톤(톤이 아닌 kg을 잘못 표기한 것이 아닐까)에 이른다고 한다.

원래 있던 돌이 아닌 호투 마투아 왕이 가라앉은 고향인 히바에서 가져왔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돌 주위에 4개의 작은 돌이 놓여 있는데 나침반처럼 동서남북을 가리키고 있다. 아이폰에 있는 나침반 앱을 열어 실험해 보니 역시나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가이드에 따르면 아마도 돌의 철 성분 때문에 자력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한다. 테피 토 쿠라라는 뜻이 빛의 배꼽이라는 말로 원주민들에게는 힘을 발휘하는 마나 같은 것으로 신성시 했던 돌이라고 한다. 하도 만져서 그런지 반들반들하다.

아후 아키비Ahu Akivi

이스터 섬의 모아이와는 달리 유일하게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7개의 모아이가 있다. <오래된 히바>라는 신화에서 나오듯이 호투 마투아 왕의 명령을 받고 가라앉는 히바 섬을 대신 할 새로운 땅을 발견하기 위해 떠난 일곱 부락의 7명의 수장이 갖은 고초 끝에 이스터 섬을 발견하게 되고 바로 이곳에 내리게 된다. 처음에는 3명의 수장이 왔다가 2명이 죽고 1명이 남았다고 하는데 바로 그때 7명의 수장이 도착한 후 남은 1명의 수장은 자신의 임무를 마치고 돌아가려 했지만 고향인 히바 섬은 이미 없어졌고 이곳이 우리의 새로운 고향이라며 만류하게 된다.

타히티에 이어 네비게이터가 갈 수 있는 극한의 지역까지 도달했던 3명의 수장들은 죽을 고비를 넘기며 왕이 부여한 선발대로서의 새로운 터전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고 나머지 7명의 후발대가 오면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7명의 후발대가 왔을 때는 2명이 죽고 7명의 후발대 중 1명마저도 죽고 말았다.

"나는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고 그대들이 돌아왔으니 나는 고향으로 돌아가겠소."라고 했지만 후발대 뒤를 이어 따라온 왕이 정박할 곳이 아나케나 비치밖에 없어 이곳에 내린 후 선발대를 만나 "너희들이 돌아갈 고향은 없어지고 말았으니 이곳이 우리의 새로운 터전이다" 라고 위로했지만 큰 슬픔에 빠지고 말았다고. 이런 사연 덕에 이곳의 모아이는 모두 떠나온 고향을 그리워하며 바라보는 형상이 담겨 있다.

아후 타하이Ahu Tahai

항가로아 마을에서 모아이를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곳이다. 1974년 미국의 고고학자인 윌리암 멀로이에 의해 복원되었고 아후 코테 리쿠(눈이 복원된 모아이), 아후 타하이, 아후 바이 우리(5개의 모아이) 등 3곳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쪽에 있기 때문에 일출이 멋진 아후 통가리키와 함께 가장 멋진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선셋 포인트이다. 원래 모아이에는 눈이 박혀 있었지만 부족간의 전쟁 때 눈이 신성한 힘을 갖고 있다고 믿어 서로의 모아이 눈을 뽑아버렸다고.

가장 편한 자세로 선셋을 즐기려는 사람들 사이로 개들이 돌아다닌다. 근데 옆자리에 앉아 있던 커플로 향하던 개가 킁킁거리더니 바로 뒤에다 큰 일을 보고 유유히 사라져 버린다. 갑자기 일어난 일에 주변 사람들도 당황. 그 커플은 황급히 일어나 다른 장소로 이동한다.

워낙 많은 개들이 돌아다니고 크게 위협적인 행동은 하지 않지만 혹시 모르니 만지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아무튼 고약한 녀석 때문에 낭만적인 선셋의 분위기가 잠시 웃음바다가 되었다. 앉을 때 그 녀석들의 흔적이 있는 지 확인하고 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후 아카항가Ahu Akahanga
다른 곳과 달리 유독 이곳의 모아이는 처참하다. 다양한 크기의 모아이들은 바다 가까이에서 훼손되어 심한 풍식작용 때문인지 모아이인지 바위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이다. 넓은 들판에 바위라고 생각되는 돌들은 모두 모아이란다. 1680년에 벌어진 장이족과 단이족간의 전쟁으로 벌어진 지역으로 원래 이곳은 보트하우스라는 집터로 동굴에는 주식인 고구마를 비롯한 바나나 등을 키우던 흔적이 남아 있다.

이런 것을 유추해 봤을 때 꽤 강력한 권력을 갖고 있던 족장이 거주하던 곳이라는 것이 가이드의 설명이다. 귀가 작은 단이족이었던 호투 마투아 왕이 장이족과 어떤 특정한 갈등으로 인해 전쟁을 벌였지만 패하고 아후 아카항가로 거주지를 옮겨왔다고 한다.

식량이 부족해 고구마를 재배해 주식으로 삼고 닭과 쥐를 키워 세력을 키워나갔지만 장이족은 이를 가만두지 않고 이곳마저 점령하고 자신들의 노예로 삼았다고. 단이족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대규모 건설작업을 시킨 것이 바로 모아이를 만드는 것이었다.

농사지을 시간 외에는 쉬는 시간도 없이 모아이 건설에 동원되다 보니 불만이 하늘을 찔렀고 결국 다시 전쟁을 일으킨 단이족에 의해 장이족은 패하고 만다. 이때 자신들의 고통스럽게 했던 모아이를 부수기 시작했는데 바로 이곳이 그 역사의 현장 가장 치열했던 현장이라고 가이드는 전한다.

아후 비나푸Ahu Vinapu
마지막 코스인 오롱고에 가기 전에 들른 곳으로 당시 원주민들에게 신성한 벽으로 알려져 있는 돌벽이 있는 곳이다. 돌벽의 형태가 마치 페루 쿠스코의 13각 돌처럼 돌과 돌 사이에 종이 한 장도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빈틈이 없다. 이러한 형태의 돌벽은 이집트의 스핑크스에서도 보인다. 하지만 돌벽의 신비로움과는 달리 부서져 있는 모아이가 보인다.

머리가 잘린 채 넘어져 있는 모아이와 덩그러니 벗겨진 모아이의 모자 푸카오도 있고 뒤집어진 푸카오의 모습이 을씨년스럽다. 대체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서로간의 갈등으로 전쟁을 통해 스스로 그리고 외부 정복자들에 의해 무너져 갔지만 어찌됐든 이런 기술을 갖고 있어도 그 흔적만 남을 정도로 무기력하게 소멸된 이스터 섬의 원주민들이 아련하게만 느껴진다.

오롱고Orongo & 라노 카우 분화구Rano Kau Volcano

마지막으로 들른 오롱고는 그 흔한 모아이가 없는 유일한 곳이다. 이곳의 정보를 알기 위해서는 케빈 레이놀즈가 감독을, 케빈 코스트너가 제작을 맡은 영화 <라파누이>를 보면 이해하기 쉽다. 오롱고로 가는 길은 유일하게 숲이 우거진 길이다. 한적하게 풀을 뜯는 소떼들 사이를 지나 도로를 따라 언덕 위로 오르면 항가로아 전망대가 나온다. 항가로아 전망대에서 잠시 멈춰 항가로아 전체를 바라보니 가슴이 탁 트인다. 전망대에서 더 위로 올라가면 광활한 남태평양을 뒤로 한 너비 1km는 돼 보이는 거대한 라노카우 분화구Rano Kau Volcano(원 지명 이름은 포코 포코 하우 마카)가 먼저 반긴다.

이스터 섬에는 포이케, 라노 아로이 그리고 라노(화산이라는 뜻) 카우(넓다는 뜻)의 3개의 화산이 있는데 이 화산들이 폭발해서 만들어진 삼각형의 섬이 바로 라파누이, 이스터 섬이라고 가이드가 말해준다. 그 중 가장 큰 라노 카우 분화구를 따라 트레킹 할 수 있는 코스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데 끝으로 올라가면 바로 오롱고가 나온다. 1712년 외부 정복자들이 이곳에 오기 전의 이곳은 왕정시대와 부족간의 싸움 그리고 버드맨의 시대였다. 매표소 겸 전시실을 지나면 오롱고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적힌 자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납작한 돌을 층층이 쌓아 올린 형태의 주거형태가 보이는데 버드맨Bird Man 의식을 위한 마을이자 숙소로 활용된 곳이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맞은 편 바다에는 나란히 서 있는 3개의 섬들이 보인다. 첫 번째 뾰족한 섬이 ‘모투 카오카오’, 그 뒤가 ‘모투 이티’, 마지막으로 가장 큰 섬이 ‘모투누이’이다. 그들의 신인 마케마케 신이 바닷새를 이끌고 피신한 곳이 바로 이 섬이란다. 버드맨 즉, 새 인간 경기에서 우승하면 신성한 왕인 탕가타 마누가 되어 1년 동안 섬을 통치할 수 있었단다. 각 부족의 대표가 나와 200미터 가량 되는 가파른 오롱고 절벽을 내려가 1.4km 거리에 있는 모투누이 섬으로 헤엄친 후 검정제비갈매기의 알을 깨지지 않게 머리의 두건에 잘 넣은 후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와 가장 먼저 가져오면 우승하는 경기이다.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야 험한 코스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참가자들이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Information

 

Easter Island

라파누이의 국기	칠레 국기

 국가 칠레 공화국 자치구 파스쿠아 섬. ‘이슬라 데 파스쿠아Isla de Pascua’가 공식 나라 명이다.

지리 칠레 본토에서 서쪽으로 약 3,700km, 타히티에서는 동쪽으로 약 4,000km 떨어진 남태평양의 섬으로 비행기로 약 5시 간 소요.

기후 1년 내내 햇빛 바람이 강하고, 스콜현상도 강하기 때문에 자외선차단제와 우비가 필요.
통화 현지통화는 칠레 페소이나, 레스토랑 및 슈퍼마켓에서도 USD(미국달러)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칠레 페소로 환전할 필요는 없으나, 거스름돈은 페소화로 받게 될 경우가 많다.

통화표시 칠레 페소 $로 표기, 미국 달러는 US$로 표기하므로 지불 시 주의.

신용카드 비자, 마스터, 아멕스 카드 등을 사용할 수 있는 곳도 있으나 결제 전 미리 확인.
언어 공용어는 스페인어이지만 현지인은 라파누이어를 사용하며, 레스토랑이나 기념품 가게 등에서는 영어 사용.
시차 우리나라보다 14시간 늦다.
팁 기본적으로 팁 문화는 없지만 레스토랑 등에서는 식사비의 10%가 가산되어 청구되므로 확인 후 청구되었을 경우 별도의 팁은 필요 없으며, 숙소에서의 팁은 일반적인 규정에 따른다.

식수 반드시 미네랄 워터를 구입해서 마시길 추천.

운전면허 이스터 섬에서 렌트를 할 경우 국제운전면허증과 함께 국내면허증 및 디파짓 개런티용 신용카드가 필요함 또한 대부분의 차량은 매뉴얼이며, 오토차량의 경우 렌트 요금이 더 비싸다.

오토바이면허 이스터 섬을 돌아보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스쿠터를 이용하는 것. 다만 스쿠터 이용시에도 오토바이 면허 가 필요하다. 오토바이 면허가 없을 경우에는 운전면허가 있다고 하더라도 렌트가 불가능하다.

자전거 & 말 자전거나 말은 항가로아에서 자유롭게 빌릴 수 있으나, 실제 모아이를 관광하기에는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날씨가 덥기 때문에 의외로 체력이 많이 소진되므로 근거리를 돌아 보는 게 아니면 추천하지 않는다.

복장 교통이나 도로가 좋지 않으므로 운동화나 트래킹 슈즈가 필요. 또한 낮에는 덥지만 바람에 쌀쌀함을 느낄 수 있으니 얇은 바람막이 등도 준비 하는 게 좋다. 특히 하얀 색 등 밝은 색의 운동화보다는 어두운 색의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붉은 모래 먼지가 많아 운동화 색이 바뀔 수도 있다.

가져가면 편리한것 우비 (바람이 불기 때문에 우산보다는 우비를 준비), 자외선 차단제, 선글라스 화장실 이용 라노라라쿠에서 화장실을 이용할 때 US$ 1불이 필요하므로(1인 1회당), 잔돈을 미리 준비. 특히 버스 이동시간이 길고 화장실도 한정되어 있으므로 관광하시기 전 화장실의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이 좋다.

여권 항가로아의 시내의 우체국이나 라노라라쿠와 오롱고에서는 방문객을 위해 여권에 기념 스탬프를 찍어주는 경우가 있다. 이를 원하면 꼭 잊지 말고 일정 중 여권을 소지하시기 바란다. (원칙적으로는 무료이나 팁이나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의사항 제단인 아후는 라파누이에게는 신성한 곳이다. 따라서 절대 올라가면 안된다 또한 모아이는 가까이서 볼 수 있을 뿐 만질 수는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관광 크게 여행사의 투어프로그램을 참여하는 방법과 차량이나 오토바이를 렌트하여 개별여행을 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이스터 섬의 특성상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으므로 가격을 비교하면서 시간을 끌기보다는 예약 이 가능할 때 바로 신청하는 게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