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rres del Paine 또레스 델 빠이네

파타고니아의 상징,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아르헨티나 칼라파테에서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을 가기 위해서는 국경을 넘어야 한다. 바로 그 유명한 쿠바 혁명의 풍운아 체 게바라가 칠레의 40번 도로를 여행하면서 쿠바 혁명을 꿈꾸었던 길이다. 그곳에 파타고니아를 상징하는 환상의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이 있다.

에디팅 전준호 기자 글과 사진 안민호 롯데관광 크루즈사업본부장

토레스 델 파이네의 의미는 세 개의 바위산을 말한다. 이 세 개의 바위산은 국립공원을 대표하면서 파타고니아를 대표하는 칠레의 상징이다. 충분한 수면과 여유 있게 아침식사를 마친 뒤 그동안 2박 3일간 머물었던 칼라파테의 라고스 칼라파테 호텔LAGOS del Calafate 건물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한 후 이번 여행의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 인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을 향하여 출발했다. 

쿠바 혁명을 꿈꾼 ‘체’ 게바라의 40번 도로

이곳 칼라파테에서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을 가기 위해 국경을 넘은 뒤에 바로 연결되는 칠레의 40번 도로를 통과하여야 하는데, 이 40번 도로가 실제로는 아르헨티나 사람으로 쿠바 혁명의 풍운아 체 게바라‘Che’ Guevara가 이곳 40번 도로를 따라 여행하면서 쿠바 혁명을 꿈꾸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와 칠레 국경초소는 도로변의 초라한 건물이지만 출입경 수속은 아주 간단히 빠르게 이루어졌다. 파이네 국립공원 가까이 접근하기 전까지는 아르헨티나 특유의 광활한 팜파스 초원지대가 펼쳐져 있고, 들판에는 마침 사슴처럼 생긴 야마과 동물인 과나코Guanaco들이 수십 마리씩 무리를 지어 다니고 있고, 붉은색 꽃을 피우는 덤불 모양의 잡초들이 광야를 덮고 있다. 

허허 벌판에는 오직 국경초소 건물뿐인데 인근에 마침 식당이 있어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파이네 국립공원이 가까워지면서 드넓은 팜파스 초원은 사라지고 점점 수목이 푸른 산들과 아름다운 호수 그리고 멀리로는 만년설이 덥힌 높은 산이 가까워졌다. 파이네 국립공원 입구를 지나 잠시 더 달린 후 드디어 우리가 투숙할 파이네 국립공원의 특급 호텔인 라고 그레이Lago Grey에 도착했다. 이 호텔은 객실은 얼마 되지 않는 그리 크지 않는 호텔인데도 워낙 수요가 많아서 하룻밤 숙박료가 400~500달러 하는 고가의 호텔로 성수기에는 예약 잡기가 하늘에 별 따기만큼 어렵다고 한다.

파이네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호수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친 뒤 라 프라야 로스 템파노La Playa los Tempanos에서 트렉킹을 하며 웨버Weber 전망대에 오르는 일정과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있는 박물관 관람, 또한 아름다운 페오에 호수와 산토그란테 호수, 노든스콜드 호수, 아마트가 호수 등 수많은 호수들과 밀로돈 동굴 등 본격적인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을 둘러볼 차례다. 푸에르토 나탈레스Puerto Natales(뿌에르또 나딸레스) 북쪽에 있는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은 파타고니아를 대표하고 칠레를 상징하는 가장 유명한 국립공원이다. 

과나코 무리와 밀로돈 동굴

젊은 남성미가 풍기는 기암절벽의 파이네 국립공원에는 빼어난 파이네 산도 우뚝 서 있지만 주변에는 수많은 아름다운 호수들이 사방에 있으면서 빙하가 녹인 특유의 옥색 물 색깔을 뽐내며 각각 제 모습을 자랑한다. 이곳 역시 아르헨티나 팜파스 지역 특유의 야생 동물인 낙타과의 과나코Guanaco 무리가 가깝게 접근하는 관광객들을 무시한 채 유유히 풀을 뜯고 있는데 특히, 그 중 우두머리 수컷 대장 과나코는 꼿꼿하게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무리를 이끌고 있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관광의 마지막 코스인 1만 년 전에 서식하다 멸종한 3미터 정도 크기의 초식 공룡 밀로돈 뼈가 발견된 쿠에바 델 밀로돈Cueva del Milodon 동굴 탐사를 끝으로 아쉽게도 세계 최고의 절경 중 하나인 파타고니아 여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