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 Phraya

방콕이 품은 사통팔달의 젖줄

세계의 주요 도시 중에는 흐르는 강을 품은 곳이 많다. 프랑스 파리의 센강이 그렇고, 영국 런던의 템스강이, 이탈리아 로마의 테베레강이 그렇다. 우리나라에도 수도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이 있다. 이 강들의 특징은 과거 도시 성장을 위한 주요 통로와 크고 작은 물자의 운송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현재도 크고 작은 배가 관광과 이동수단의 역할을 하며 강 위로 다니고 있다.에디팅 편집부 글과 사진 이두용 트래블 인플루언서

방콕에도 이와 똑같은 상징인 ‘차오프라야(Chao Phraya)’강이 있다. 이 강은 북쪽 라오스 산지에서 발원해 태국으로 흘러들어와 치앙마이와 난을 지나 차이낫~아유티아~방콕으로 이어져 372km를 흘러 바다로 향한다. 이남 지방에선 곡창지대를 형성해 세계적인 쌀 생산지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말 그대로 나라에 없어서는 안 되는 젖줄이다. 방콕을 여행하면서 짧은 시간 효율적인 동선을 원한다면 차오프라야강을 찾으면 된다. 방콕은 주요 명소가 강의 선착장과 인접해 있어서 이곳을 운행하는 차오프라야 익스프레스 보트를 타면 원하는 곳까지 이동이 편하다. 가격도 한국 돈으로 500~1,000원이라 저렴하다. 관광용 1일 패스도 있는데 이것도 약 5,000원 정도다.

앞서 얘기한 카오산 로드에도 도보로 10분 거리에 선착장이 있다. 모든 선착장엔 차오프라야강을 따라 운행하는 동선이 적혀 있는데, 에메랄드 사원이라고 부르는 왕궁 사원과 유명한 재래시장인 아시아티크, 차이나타운, 왓 아룬 사원, 왓 포 사원 등 방콕의 명소는 전부 갈 수 있다고 보면 된다. 다만 목적지와 용도에 따라 보트에 달려있는 깃발의 색깔이 다르니 구별할 필요가 있다. 관광용인 파란색에서부터 동선에 따라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등이 있다. 헷갈리면 다른 곳으로 간다. 관광객만 이용하는 보트가 아니다 보니 시설이 다소 미흡하고, 안내 문구가 친절한 편은 아니다. 그리고 처음 타보면 조금 놀랄 정도로 속도가 빠른 데다 물결에 따른 배의 요동이 큰 편이니 다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방콕에는 여러 종류의 버스와 택시를 비롯해 이곳의 명물인 툭툭이 등 교통수단이 많은 편이지만 개인적으론 차오프라야강을 이용한 이동을 가장 추천한다. 툭툭은 오토바이를 개조해서 만든 삼륜차로 태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아무 데서나 쉽게 타고 내릴 수 있어 편하긴 한데 태국의 툭툭은 미터기가 없어서 가격 흥정을 해야 한다. 외국인의 경우 바가지를 당하기 쉽다. 가까운 거리도 한국 돈으로 몇천 원을 부르는 건 예삿일이다.

단순한 이동이나 관광을 넘어 석양이 물드는 시간 배 위에서 럭셔리하게 저녁 식사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방콕 디너 크루즈인데 배의 종류도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가장 유명한 건 단연 마노라 송(Manohra Song) 크루즈다. 마노라 송은 100년여 년 전 차오프라야강에서 쌀 운반을 하던 티크목 바지선을 개조해 만든 럭셔리한 배다. 내부를 네 개의 선실로 개조해 초호화로 꾸몄다. 태국 왕실의 기품을 담았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실내 분위기와 제공되는 저녁 식사가 수준 높다고 한다. 다만 1인당 비용이 7~10만 원 정도로 다소 높은 편이다. 오랜 방~콕 생활의 보상으로 멋진 선상 파티를 즐기고 싶다면 추천한다.

방콕을 여행하면서 짧은 시간 효율적인 동선을 원한다면 차오프라야강을 찾으면 된다. 방콕은 주요 명소가 강의 선착장과 인접해 있어서 이곳을 운행하는 차오프라야 익스프레스 보트를 타면 원하는 곳까지 이동이 편하다. 가격도 한국 돈으로 500~1,000원이라 저렴하다. 관광용 1일 패스도 있는데 이것도 약 5,000원 정도다.

<더 자세한 내용-2020년 6월호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