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ght and Day Things to See

밤과 낮이 다른 볼거리

자연 친화적인 싱가포르에 관해서 얘기 했지만 이곳은 마천루 가득한 세계 일류 도시 중 하나다. 아시아에 있지만, 중립을 유지하며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좌우 이념에 흔들리지 않고 경제 성장으로 국민의 안녕을 우선시했기 때문이다. 국토에 많은 부분이 숲과 호수로 되어 있다고 해도 국가를 지탱하는 원동력은 도심에서 나온다. 
에디팅 편집부 글과 사진 이두용 트래블 인플루언서

#마리나 베이의 힘

도심의 진면목은 마리나 베이(Marina Bay)에서 볼 수 있다. 전망 좋은 호텔과 고급 레스토랑,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쇼핑몰이 즐비한 마리나 베이는 싱가포르의 대표 도심 명소다. 이곳엔 싱가포르의 상징인 ‘머라이언 상’을 중심으로 사방에 고층 건물과 바다, 건너편엔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 호텔이 우뚝 서 있다. 싱가포르엔 여러 개의 머라이언 상이 세워 있는데 이곳에 있는 게 오리지널이다. 뒤편에 2m짜리가 하나 더 있다. 진품이 있는 곳이라 이곳을 머라이언파크라고 부른다. 가장 큰 것은 센토사섬에 있는 37m짜리다. 워낙 덩치가 크다 보니 몸속으로 들어가서 전망대인 사자 입 밖으로 나와 센토사를 조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투어리즘 코트와 마운트 페이버에 한 마리씩 총 5개 조각상이 있는데 이것만 싱가포르의 공식 머라이언으로 인정한다.

#미래 세계로의 즐거운 착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선박 호텔’로도 불린다. 200m 높이의 빌딩 세 개로 이루어진 이 호텔 꼭대기에 배 모양의 수영장을 얹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를 마주하고 선 거대한 세쌍둥이 빌딩이 받든 배의 위엄은 실로 대단하다. 놀랍게도 이 건물은 쌍용건설에서 지었다.

머라이언파크와 함께 마리나 베이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조망하고 있으면 마치 미래 도시에 와 있는 기분마저 든다. 이곳은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데 색다르게 즐기고 싶다면 MRT 클락키 역에서 출발하는 ‘리버 크루즈’가 제격이다. 매일 밤 운영되는 야경 투어로 작은 배에 올라 40여 분간 화려한 조명과 함께 마리나 베이 일대 명소를 돌아볼 수 있다. 육지에서 낮에 보던 싱가포르와 밤에 물 위에서 보는 싱가포르는 닮은 듯 다른 구석이 있어서 더 좋았다.

#리버 크루즈의 환상적인 야경투어

크루즈의 출발지인 클락키 역 인근도 쇼핑몰이 밀집해 있어서 돌아볼 만하다. 추가로 선착장 옆에 싱가포르 명물로 손꼽히는 게요리, 칠리크랩 맛집도 있다. 체인점인 ‘점보 시푸드’인데 클락키에 있는 지점이 가장 유명하다. 비닐장갑을 끼고 매콤한 양념이 듬뿍 발라진 게 요리를 먹고 있으면 크루즈 시간이 언제인지 잊힐 정도다. 다민족 국가인 싱가포르에서 이국적인 체험을 하고 싶다면 인도를 그대로 옮겨놓은 리틀 인디아(Little India)를 방문하는 것도 좋다. 인도를 모방한 테마파크가 아니라 진짜 인도 사람들과 인도계 싱가포르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인도는 싱가포르와 함께 19세기 영국의 식민지였다. 1800년대 중반 싱가포르가 무역항으로 성장하면서 인도인들이 노동을 목적으로 이주했다. 최초 이곳에 이민 온 인도인들은 세란군 로드 부근에 살았고, 현재의 리틀 인디아가 형성됐다. 리틀 인디아는 이정표나 안내판 하나 없이도 들어서는 순간 국적이 바뀐 듯 이국적인 현장감을 준다. 마을 중앙에 힌두교 사원에서부터 인도 요리 레스토랑, 향신료와 잡화, 민족의상 등을 판매하는 상점이 줄지어 있다.  싱가포르에서 자연과 도심을 만끽했다면 인도 여행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 자세한 내용-2020년 7월호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