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현재 상황 때문에 여행에 대한 갈망이 점점 커져서 괴롭습니다. 이제는 가상 여행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요.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박영진)

 

A. 집을 떠나지 않고도 마치 눈 앞에서 보는 것처럼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면, 직접 경험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어디로도 떠나지 못하는 지금의 아쉬운 마음은 달랠 수 있겠지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 중에서 'Virtual Tour'를 제공하는 곳이 꽤 있어요. VR 헤드셋이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소파에 앉아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요. 우선, 페루의 '마추픽추'를 360도 뷰로 꼼꼼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주요한 장소에서는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죠. 음성 서비스가 있어서 마치 전문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여행하는 듯한 기분입니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들도 지도를 클릭하며 이동하는 것으로 쉽게 관람할 수 있고,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된 모네, 고갱, 반고흐와 같은 유명한 아티스트의 작품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습니다.

런던의 '대영박물관'도 50개 이상의 온라인 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건축에 관심이 있다면 ‘영국 왕립 미술관’의 가상 여행을 시도해보는 게 어떨까요? 360도 사진 기술로 마치 그 공간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거든요. 모든 전시는 정보와 함께 제공되기 때문에, 작품 하나하나 제대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박물관하면 로마의 바티칸도 절대 빼놓을 수 없죠. 시스티나의 예배당부터 라파엘의 방까지 스크린을 통해 숨막히는 여행이 가능합니다.

뉴욕의 ‘구겐하임’은 스트리트 뷰를 통해 복도를 걸어가는 듯한 기분으로 건물 내부를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수족관과 동물원으로도 가상 여행이 가능합니다. 아이들이 참 좋아할 거 같네요. 미국 조지아에 위치한 '조지아 아쿠아리움'에 있는 50여 종의 해양생물들을 웹캠을 통해 매일 다른 모습을 살펴볼 수 있고, ‘샌디에이고 동물원’도 웹 스트리밍을 통해서 동물들의 일상을 밤낮으로 관찰할 수 있답니다.

여병구 편집장

 

Q. 평소 '빵순이'라고 불릴 정도로 빵을 좋아하는데요, 여행도 빵 먹기 위해 떠납니다. 특히 빵으로 유명한 지역을 추천해주세요.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허지혜)

 

A. 우리 인생에서 ‘밥, 빵, 면’이 없으면 어떻게 살 수 있을까요? 여행의 이유가 ‘빵’이라니 멋있네요, 저도 독자님처럼 오로지 맛있는 빵 먹으러 떠나봐야겠습니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과 같은 유럽 국가가 아무래도 빵으로 유명한 지역이죠. 그러나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전 세계에는 빵을 즐기는 나라들이 많답니다. 지난해 CNN에서 ‘월드 베스트 브래드 50’을 발표했는데요, 그 중 이색적인 빵을 골라서 소개해볼게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볼라니’를 즐겨 먹습니다.

감자, 시금치, 렌틸 등으로 속을 채운 납작한 빵으로 겉은 바삭한 게 특징이에요. 호주라는 나라는 친숙하지만 전통 빵은 모르시죠? ‘댐퍼 프레드’는 과거에 유목민들이 이동할 때 편리하도록 밀가루, 물, 소금만으로 간단하게 만들어먹기 시작한 것이래요. 작고 동그란 치즈 빵 ‘폰데케죠’는 브라질의 대표적인 빵이에요. 뉴욕 베이글만큼이나 유명한 빵이 바로 캐나다 몬트리올의 베이글입니다. 식감이 좋고, 살짝 단 맛이 나는 게 특징이랍니다.

쿠바에 간다면 19세기부터 즐겨온 쿠바 스타일의 샌드위치인 ‘빵 쿠바노’를 꼭 맛보세요. 이집트에서는 베두인들이 사막에서 불 피워 구워 먹는 ‘리바’를 당연히 대표적인 빵으로 꼽을 수 있어요. 에티오피아의 ‘인제라’는 테프 밀가루로 만든 얇고 평평한 빵으로 이웃 나라인 소말리아와 에리트리아에서도 즐겨먹습니다. ‘하차푸리’는 조지아의 전통 음식으로 마치 배처럼 생긴 모양의 빵 한가운데 달걀이랑 치즈를 넣은 후 구워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어요.

이란의 ‘산가크’는 뜨거운 돌 위에서 굽는 플렛브래드로 바삭바삭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바미’는 카사바를 갈아서 기름에 튀긴 자메이카의 유서 깊은 빵으로 주로 시푸드 요리에 곁들여서 즐겨요. 모든 국민들이 사랑하는 소울 푸드라고 할 수 있답니다.

박지민 객원기자

 

Q. 마다가스카르는 정말 환상적인 섬일 것 같아요. 내 년쯤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꼭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경험이 있을까요?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정여울)

 

A.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밥 나무가 떠오르죠? 저도 아직 가보지 못했는데요, 실제로 마주하게 되면 꿈과 환상의 섬일 거라고 예상됩니다.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르>에서 이미 봤듯이 다양한 동식물의 안식처이기도 하죠. 지구가 품은 대자연의 신비를 경험하고 싶다면 반드시 가봐야 할 여행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남동쪽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 마다가스카르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입니다. 아프리카 사람이 아니라 인도네시아 사람이 먼저 이 섬에 살았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인도네시아와 아랍의 영향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역사를 조금 살펴보자면, 1811년 영국이 점령했다가 프랑스와 쟁탈전을 벌였으며, 1896년 프랑스 식민지가 되었고, 1960년이 되어 독립했습니다.

수도인 '아타나나리보'의 왕궁과 박물관을 방문하는 것으로 그 역사를 조금이나마 찾아볼 수 있죠. 마다가스카르에서 절대적으로 경험해야 할 장소를 꼽자면 단연 '모론다바 바오밥 에비뉴' 입니다. 거대한 바오밥 나무가 거짓말처럼 길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환상적인 장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베마라하 칭기 국립공원'은 석회암으로 된 바위들이 날카롭게 솟아 장엄한 풍경을 이루는 곳으로 유네스코 자연 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습니다.

또한, 원숭이와 거북이 등 마다가스카르에서만 서식하는 희귀동물들을 실제로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웅장한 대자연을 좋아한다면 쥐라기 시대의 흔적을 품고 있는 '이살루 국립공원'도 빼놓을 수 없어요. 직항편이 아직 없는 마다가스카르에 가려면 경유를 1~2회 해야 하고, 항공편 소요시간만 18~25시간이지만, 분명 그 섬에 발을 디딘다면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