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발행구분
[2005년 09월호]
대륙분류 :
[유럽]
국가분류 :
[폴란드]
도시분류 :
[그단스크]
기사제목
[COVERSTORY]
폴란드의 과거와 미래를 함께 보다
고전미와 역동적 기운이 공존하다
잦은 외침과 주변국들 사이의 전쟁에 끊임없이 시달려왔던 폴란드. 비록 18세기 이후 당시의 열강들에 의해 나라가 멸망하는 비운을 겪기도 했지만, 그들 특유의 저력 있는 국민성으로 극복, 이제 발트 해의 신생부국을 향해 비상을 시작했다. 중세에는 발트 해 최고의 항구 도시였던 그단스크가 그 중심에 있다.
크루즈 여행이라는 특성상 폴란드로 들어가는 관문은
그다니아라는 도시였다. 폴란드 북쪽의 발틱 해에 자
리한 항구 도시인 그다니아는 세계사에는 이미 997년
도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도
시다. 이 도시는 제2차 세계대전 전까지만 해도 발틱
해에서는 가장 큰 항구였고, 현재는 상공업을 중심으
로 급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그다니아에서 발틱 해를
따라 이어지는 이 세 개의 도시들을 묶어 '포메라니아
'라고 부르는데, 이 지역은 폴란드에서 최근 들어 개
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곳인 동시에 문화와
관광을 중심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
다. 발틱 해와 나란히 달리며 포메라니아 지역에서 가
장 서쪽에 자리한 그단스크에 도착하자 중세 도시의
고전미와 현대 도시로 발돋움하려는 힘찬 기운을 동
시에 느낄 수 있었다.
중세 최고의 항구 도시
공상정권에서는 최초로 자유 노조 운동을 주도한 바
웬사를 탄생시킨 그단스크의 힘은 아마도 중세의 자
유로웠던 상업 도시적 성격에서 유래되었을 것이다.
1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형성된 자유로운 도시의 모
습은 구시가지에 집약되어 있다. 흔히 '왕도' 라 불리
는 거리가 구시가지의 메인도로인데, 과거 왕이 입성
하던 도로인 드루가 거리와 드루기 광장까지를 가리
킨다. 17세기 초반에 세워진 '황금의 문' 은 드루가 거
리에 진입하는 최초의 문이다. 어찌 보면 개선문과도
비슷하고, 혹은 이탈리아 건축 스타일의 아치형과도
닮은 듯한 이 문을 통해 구시가지로 돌아서면, 확실히
다른 세상에 와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마치 타임 머
신을 타고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느낌이
랄까. 그단스크의 구시가지에서만 느껴지는 독특한
매력이 한껏 풍겨져 나오고 있다.
해양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그단스크 크레인'
구시가지에서 가르바리 트카카 베글라르스카를 따라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성 캐서린 사원이 있는데
이는 13세기 경에 완성된 것으로 그단스크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그 뒤편으로는 14세기 튜튼 기사들
이 설립한 정미소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 정미소는
1945년까지 운영되었다고 한다. 7층짜리 건물인 정미
소는 당시에는 발틱 연안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
던 곳으로 하루에 무려 22톤의 밀을 정제했다고 한다.
그단스크 구시가지의 '왕도' 는 16세기에 지어진 녹색
의 문에서 마무리된다. 녹색의 문을 빠져나오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이 모투아바 강의 부두다. 중세
홍등가로 유명세를 떨쳤던 이 부두에는 호화롭고 여
유가 느껴지는 유람선들이 정박해 있으며, 볼거리 가
득한 박물관과 각종 기념품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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