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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홍콩] 도시분류 : [홍콩]
기사제목
[EPISODE] 어느 삼대의 소소한 여행기
40대 주부인 나는 7살짜리 아들, 친정아버지와 함께 난생 처음 홍콩으로 해외여행을 떠났다. 처음이라는 것은 언제나 모험을 동반하는 법. 우리는 사기꾼 택시 기사는 만나기도 하고, 호텔에서 에어컨이 보일러 인 줄 알고 밤새 켜놓고 자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그 여행기를 지금부터 소개한다. 세계 각 국의 은행과 다국적 기업이 밀집한 곳이라고 교과서에서 배웠던 홍콩을 처음 찾았을 때의 느낌은 아름 답기보다는 미래의 회색도시처럼 각박해 보였다. 빽빽한 빌딩 숲과 그 사이를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교 각들을 보니 자연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발전한 우리나라가 그리 좋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날에는 홍콩의 관광 메카인 침사추이를 찾았다.
이곳에는 식당, 상가 등 수천 개의 매장이 들어서 있었 는데, 세련된 헤어스타일의 멋쟁이들과 부스스한 차림의 사람들이 한데 섞여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저녁이 되자 도시 전체가 불꽃에 휩싸이듯 빌딩마다 총천연색 조명들을 밝히기 시작 했다. 빅토리아 하버를 사이에 두고 홍콩 섬과 구룡 반도가 저만의 색깔을 뿜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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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한 관광지인지라 호텔도 많았는데, 장국영의 자살로 유명해진 한 호텔 앞에는 그를 추모하는 꽃다발도 놓여 있었다. 그의 죽음이 이들에게 얼마나 슬픈 일이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호텔로 돌아오니 로비에서 연말 파티가 성대하게 열리고 있었다. 짧은 화이트 드레스를 입은 여자들과 칵테일 잔을 높이 든 화이트 수트의 남자들은 홍콩의 화려함을 더욱 부각시켜 주었다. 우리는 그 화려함을 멀리서 구경만 하다 호텔로 불어오는 짭조름한 바다 냄새와 더불어 야경을 보며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우리 삼 대는 나의 짧은 영어를무기로 가이드도 없이 빅토리아 피크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빅토리아 피크 안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학 전시관과 역대 유명인들의 실물 같은 마네킹 등이 있었다.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비틀스, 흰원피스를 입은 마릴린 먼로, 각 나라의 역대 대통령을 본딴 마네킹들은 너무 실감이 나서 아이가 무서워할 정도였다.
우리는 그곳에서 나와 뚜껑 없는 이층버스를 타고 홍콩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마지막 날에는 공항 가는 길에 쇼핑을 했다. 쇼핑의 천국이라는 별명답게 홍콩에는 정말 많은 쇼핑몰이 있었다. 여행을 무사히 마친 기념으로 아들에게 스파이더맨 옷을 사주니 아들은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했다. 볼 것도, 느낄 것도 많았던 이번 여행에서 나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함께 우리나라의 소중함을 느꼈다. 50층이 넘는 빌딩들 사이에서 우리 삼 대는 우리나라가 참으로 따뜻하고 자연 친화적인 곳이라는 것을 깨닫고 돌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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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다슬_전남 여수시 여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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