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DEMONDE Contents
April 2015

ON THE COVER1
그리 크지 않은 로타 섬은 곳곳을 돌아도 인적이 드물었다. 거리에서 사람 보는 게 이렇게나 힘들
까 생각 할 무렵,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숲 속에서 늠름한 청년을 마주했다. 미 해군으로 복무 중이
라는 이 멋진 청년은 체격에서 풍기는 분위기와는 달리 수줍게 웃는 스물 두 살이었다. 차모로족이
살던 집터인 모총 라테 스톤 빌리지를 관리하는 아버지와 함께 숲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었던 것.
아들은 아버지를 위해 나뭇잎을 엮어 휴식공간을 만들고 아버지는 아들에게 목걸이를 만들어 선물
하고. 외모도 닮았지만 서로를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까지 부전자전이다.
뜻밖의 장소, 뜻밖의 사람 덕분에 몽환적인 기분마저 들어서 그를 넋 놓고 바라보다 그만 그의 이
름을 깜빡 잊고 말았다! 이럴 수가. 늠름한 차모로인 청년이 이름도 모른 채 단 한 장의 사진으로
남았기에 애틋했던 만남. 나른할 정도로 한적한 로타 섬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글과 사진 진하정 기자

046 Cover Story_Tinian&Rota
The sounds of wind that transcend time and attractive, Tinian & Rota
시공을 초월한 바람의 소리가 매력적인 티니안, 로타
티니안, 로타라고 하면 이름은 어디선가 어렴풋이 들어는 봤지만 어떤 곳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대
부분일 것이다. 이 지구상에 조금의 궁금한 곳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아래 뚜르드몽드가 다녀
왔다. 통상 북마리아나 제도라고 하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사이판, 티니안, 로타를 말한다. 사이판
에서 작은 경비행기를 통해 들어가야 하는 약간 번거로움이 있지만 북적거리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
들에게는 그야말로 나만의 보물창고를 발견한 듯한 기분일 게다.

048 Tinian&Rota_Northern Mariana Island Story
A wind of the island of Micronesia
미크로네시아의 바람의 섬
1831년 프랑스의 지리학자이자 탐험가였던 드빌(Dumont d` Urville)이 넓은 태평양에 퍼져 있는 많
은 섬들을 인종과 문화에 따라 ‘검은 섬들’이라는 뜻의 멜라네시아(뉴칼레도니아, 바누아투, 파
푸아뉴기니 등), ‘많은 섬들’이라는 뜻의 폴리네시아(통가, 사모아, 하와이, 쿡제도 등), ‘작은
섬들’이라는 뜻의 미크로네시아(괌, 북 마리아나 제도, 팔라우, 마셜군도 등)로 구분했다. 그러니
까 티니안, 로타는 북마리아나 제도로서 미크로네시아인 중부태평양에 속해있는 것이다.

052 Northern Mariana Island_Tinian
The Joy of Being Alive, Throw Yourself into the Golden Sunsets
살아있음의 기쁨, 황금빛 석양에 빠져라
2001년 신혼여행 당시 사이판의 햇볕을 무시한 죄로 등판에 화상을 입고 바닷속에는 들어가지도 못
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섬 하나가 보였다. 쓰라린 통증을 참으며 퉁명하게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티니안이라는 이름이 돌아왔다. 그리고 14년이 지난 후 나는 티니안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있었
다. 사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을 때 그다지 많은 정보도 없었고 좋은 얘기도 없었다. 그래서 더
욱 궁금해졌다.

062 Tinian&Rota_Hotel
Tinian Dynasty Hotel & Casino • Rota Resort & Country Club
티니안 다이너스티 호텔 & 카지노 • 로타 리조트 & 컨트리클럽

066 Northern Mariana Island_Rota
Needs His Own Garden? Rota
프라이빗 정원이 필요한가요? 로타
티니안보다 작은 섬이라니…… 과연 취재할 것이 있을까? 하는 고민에 빠졌지만 정작 티니안과는
전혀 다른 마치 잘 다듬어진 정원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유일하게 미군이 상륙하지 않아 전쟁의
흔적이 거의 없어서 자연도 잘 보존돼 있는 로타에서의 시간은 기분 좋은 산책과 별반 다르지 않았
다.

TRAVEL
VERSAILLES l LONDONl    l EL CALAFATE l TOTTORI & SHIMANE l

094 VERSAILLE
So far, Forget Versailles is all He Knew.
지금까지 알던 베르사이유는 잊어라!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듯 유럽의 모든 궁은 베르사이유로 통한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베르
사이유 궁이 유럽 궁 중에서 최고라는 말일께다. 심지어는 인간이 만든 궁 중에서 미적으로도 가장
완벽하고 기능적으로도 가장 흠잡을 데가 없는 곳이라는 극찬까지 듣는다. 그래서 유럽의 어느 궁
이라도 베르사이유의 전형을 어떤 형태로든 따르지 않은 궁이 없을 정도. 어떤 궁을 평할 때 베르
사이유와 항상 비교해서 말한다. 그만큼 베르사이유가 대단하다는 뜻이다.

102 LONDON
Notting Hill Effect
윌리엄을 만나기 위해 노팅힐에 집을 빌렸다
영화 <노팅힐>에 나오는 장소들을 괴짜처럼 죄다 찾아 다녔다. 윌리엄 태커의 서점과 집, 안나 스
콧에게 오렌지 주스를 쏟았던 골목, 둘이 몰래 숨어들었던 정원, 영화를 보았던 극장. 윌리엄을 만
나지도, 그렇다고 내가 안나가 되지도 못했지만, 노팅힐에서 잠드는 3일 밤은 영화 속 주인공인 된
것처럼 쉼 없이 두근거렸다.

110 EL CALAFATE
Take Things Easy in El Calafate
바람과 빙하 그리고 쉼터의 엘 칼라파테
여행을 하다 보면 바람이 잘 통하는 뒷마루에 마음을 걸어놓고 싶을 때가 있다. 비우기 위해 떠났
지만 촉박한 시간에 조급해져 오히려 쓸데없는 것까지 꾸역꾸역 밀어 넣다 보니 생기는 현상이다.
남미 여행의 네 번째 도시 엘 칼라파테에서는 그래서 좀 천천히 쉬어가기로 했다. 세상 끝에서 불
어오는 파타고니아의 바람을 맞으며 열기를 식히고 빙하의 청량함으로 몸 속 가득 채우며.

116 TOTTORI & SHIMANE
Tottori & Shimane
인연과 정에 흠뻑 취하다. 돗토리와 시마네
같은 바다를 공유하고 있어서일까? 우리네 정서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들. 인연과 정에 대해 뜨
겁게 얘기했다. 화끈하게 어필해오는 인심은 흐뭇했다. 동해를 건너면 바로 닿는 산인(山陰)지방의
두 현, 돗토리鳥取와 시마네島根의 얘기다.

LIFE+
SPECIAL  GOURMET

076 SPECIAL :: GURYE, JANGHEUNG, JEJU
설레는 세 송이 봄꽃 여행
남녘으로 이른 봄을 마중 나간 뚜르드몽드의 세 기자들. 짧지만 향기로웠던 봄꿈을 꾸고 나니 얄궂
은 꽃샘추위 앞에서도 배시시 웃음꽃이 핀다. 아무래도 이번 꽃 여행이 서둘러 봄을 재촉하던 마음
까지 다독여 준 것 같다. 노란 구름 같은 산수유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던 구례와 봄이 하도 반가워
시뻘건 동백꽃을 뚝뚝 흘리던 장흥, 매화 향 가득 실린 분홍 바람에 몸을 맡긴 제주에서의 이야기
들을 여기 한데 모았다. 간지러운 봄의 빛깔들이 참 곱기도 하다.
80p GURYE
노란색 꽃구름이 떠다니는 봄
지리산 자락의 구례로 노란 빛 봄을 찾아 떠났다. 겨울의 차가운 시간을 뚫고나와 첫 꽃망울을 터
트리는 산수유와 마주하고 우리의 봄을 기뻐했다.
84p JANGHEUNG
동백꽃 낭창이는 숲
본래 눈 속에서도 피어나는 꽃이라 하였다. 동백꽃은 한겨울부터 시린 눈도 녹여버릴 듯 붉게 피어
올라, 봄을 맞은 후에야 장렬히 만개한다. 그 끈기가 고마워 마중을 간 곳, 전남 장흥이다.
90p JEJU
바람의 섬에 찾아온 매화 향기
대차게 부는 바람에서 불현듯 봄이 느껴졌다. 코끝을 스치는 봄내음을 따라 남쪽으로 향했다. 제주
의 바람을 탄 그윽한 매화 향으로 비로소 계절이 바뀌었음을 실감했다.

132 GOURMET_
Three Bites of Global Sandwiches
앙 물고 싶은, 먼 나라 샌드위치 셋
빵 사이에 웅크린 작은 우주와도 같다. 나라마다 또 사람마다 달리 채우는 속 재료를 따라 수백 가
지의 맛과 향, 매력과 추억을 품는 샌드위치. 그 무한한 맛을 쫓다 만난 세 나라에 관한 이야기다.
만드는 과정은 간단할지 몰라도, 오직 맛만으로 향수를 일으키는 특급 샌드위치 셋을 선별했다. 연
남동에서 만나는 베트남, 해방촌에서 만나는 모로코, 신촌에서 만나는 쿠바는 전부 두 조각의 빵
속에 담겨 있다.

FEATURE & CHOICE
022 Special 어른이 아니면 아니 되오! 전 세계 19금 여행지
026 창간 19주년 기념 애독자 사은 대잔치
034 What’s New Sky 녹스쿠트 항공의 유쾌한 동행
036 Feature Souvenir Shop 기념품 고민은 나중에? 여행에 집중하기!
038 Feature Film 행복의 제 1 법칙
040 Travel Tip _ Incheon Airport 인천공항 활용 노하우
042 Travel Tip _ Airbnb 개성만점 컨테이너 하우스에서의 하룻밤
044 Feature_Luggage 아이디어 캐리어 전성시대

ETC
016 EDITOR'S NOTE
018 CONTRIBUTOR 이달에 도움주신 분들
020 READER’S Q&A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138 AMBROSIA 이달의 문화성찬
140 WAHT'S NEW NTO AIRLINES TRAVEL HOTEL FASHION JEWELRY LIVING
146 QUIZ&GIFT 독자선물 당첨자